도시농업은 힐링이다. 박원순 시장 & 친환경농업은 도농상생의 견인차이다. 박성직 강동농협조합장
창간특집호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성직 강동농협조합장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봄 유기농업의 날 행사에서 서울을 도시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도시농업 10계명을 발표했다. 또한 박성직 강동농협조합장은 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을 이끌며 칝환경을 이끌고 있다. 이 두 사람이 자라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먹거리의 소중함을 체험을 통해 가르치는 친환경농업체험교육장에서 만났다. 도시농업, 친환경농업을 이끄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본다.


도시농업은 ‘힐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웰빙이란 단어의 유행이 말해주듯 건강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주 5일제 근무로 여가시간이 늘어난 점 등으로 도시농업이 주목 받고 있다. 도시농업이라 할 수 있는 도시에서의 텃밭가꾸기는 많은 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행해 왔으며 제도적인 뒷받침 하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물질적 풍요와 편리만을 추구하는 도시생활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
도심의 자투리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고 수확하며 이웃과 나누기도 하는 ‘도시농부’. 농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텃밭의 면적은 489ha로 2010년 104ha에 비해 4.7배나 늘었고, 참여인원도 3만 8,700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왜 서울에서, 도심에서 농업을 강조하는 것일까?

Q. 지난 봄에는 서울을 도시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도시농업 10계명을 선포하셨습니다. 서울에서 농업을 강조하는 의미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A. 도시농업은 세계적 흐름이며, 잃어버린 공동체 의식을 되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독일의 클라인가르텐이나 영국의 애롯트먼트 가든, 일본의 시민농업 등이 많은 선진국에서도 도시농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도시농업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서울, 공동체 문화를 되살려 함께 살아가는 서울을 만드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이야 말로 서울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 열섬효과 저감 등 새로운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이며, 순환농법으로 생태계 보전, 도시환경 개선, 이웃과의 나눔, 마음의 행복과 정서의 순화, 공동체 회복 등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도시농업은 ‘힐링’의 기능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도 시골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습니다. 농업이 얼마나 소중한 교육인지, 중요한 체험인지 요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도시농업은 생산된 농산물의 판매보다는 작물을 가꾸는 과정에서 얻는 정서순화, 자녀들의 자연체험학습효과,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 제고, 농산물에 대한 소중함 등 효과가 큽니다. 또한 우울증 치료와 치매의 예방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학교 텃밭을 운영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얼마전 학교텃밭을 운영하는 사당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줘서 정말 기뻤습니다. 따돌림과 왕따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이들이 농업을 접하고 많이 변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농업이 가지는 가장 큰 효과. ‘힐링’이 아닐까 합니다.

Q. 광화문에서는 지금 한창 벼가 크고 있습니다. 농업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추진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농촌이 살아야 도시도 살 수 있습니다. 서울이 살맛나는 도시로 변하는데 농업인들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도시농업을 학교나 지자체에서 장려해야 하며, 지역농산물 먹거리 운동. 즉 로컬푸드운동 실시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친환경무상급식을 넘어 식교육의 일환으로 먹거리 교육을 전개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광화문 광장에 벼를 심었습니다. 원래는 논을 만들고자 했는데 시민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상자벼를 준비해 현재 1,400여개의 벼 상자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서울 한 중심에서 자라는 논은 큰 상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농촌과 도시가 함께 라는 인식을 모두가 가져야 할 때입니다. 이와 더불어 광화문 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농부시장’을 활성화해 도농이 함께 상생하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친환경농업. 도농상생의 견인차가 된다. 박성직 강동농협조합장
큰 의미의 도시농업, 작게 말해서 텃밭 가꾸기 등의 농업활동은 도시의 삶 속에 그나마 생명의 경이로움에 탄성을 올리고 흙과 거름과 작물을 통해 자연순환의 생태를 깨닫게 한다. 도심 속에서 친환경채소를 심고 수확하며, 손수 만든 샐러드를 맛보고, 지렁이가 만든 분변토 체험을 통해 즐겁게 친환경농업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장의 건설. 바로 박성직 강동농협조합장이 그토록 원하던 것이었다. 지난달 18일 강동구 상일동에는 친환경농업 체험교육장이 오픈했다. 박 조합장이 말하는 친환경농업.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친환경농업 체험 교육장이 오픈했습니다. 도심 속에 친환경농업을 경험 할 수 있는 체험교육장이기 때문에 큰 기대가 됩니다.
A. 서울강동농협과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난 2010년 9월에 조성을 시작한 체험교육장은 친환경시설농업 학습장, 스토리텔링 농작물 전시장, 체험실습장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농산물의 소중함과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체험케 하는 목적으로 만든 총 11,805㎡의 규모의 체험교육장은 계절별 농작업 체험과 수확체험, 책에서만 보았던 벼, 잡곡류, 약용식물, 채소 등 400여 종 작물을 스토리 텔링과 함께 관찰하기, 친환경농업에 필요한 자재 만들기, 녹색식생활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서울 강동농협 지도팀(02-440-3145)으로 유선 문의를 실시하거나 서울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신청서를 이메일 또는 방문으로 접수하면 체험을 실시 할 수 있습니다.

Q. 박 조합장님은 (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친환경농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내 친환경농업이 나야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친환경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가 균형 있게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소비자가 친환경농산물을 많이 소비한다면 생산자들도 안심하고 친환경농업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생산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판로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농협에서는 올바른 친환경소비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주부 등을 대상으로 매년 ‘유기농 아케데미’를 열어 소비자 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동농협에서는 친환경농업체험교육장과 함께 친환경농산물 쇼핑몰 ‘강동이네’를 오픈했습니다. 친환경농업을 널리 알리고 도농상생의 견인차 역할로써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외에도 친환경농산물의 소비 확대를 위해 물류센터를 건립해야 하는 것도 큰 과제입니다. 소비자들의 쉽게 친환경농산물을 접할 수 있도록 일반 농산물과 구분되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것은 친환경전용 물류센터입니다. 물류센터의 설립 이후에는 학교급식센터와 연계한다면 친환경농산물의 소비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흙을 밟고 농사를 짓는 일은 생명을 배우는 일이다. 시멘트, 콘크리트 문화에서 살아가는 서울 시민들에게 도시농업은 생명의 기운을 줄 수 있는 일이다. 도시민들이 누구나 손쉽게 도시농업과 친환경농업 교육을 받고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서울에 농업, 친환경농업이 확산된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의 회복은 점차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도시농업, 친환경농업을 강조하는 박원순 시장과 박성직 조합장. 이들의 노력이 있어서 서울은 점차 ‘힐링’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