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청원견(近聽遠見). 가까이 듣고 멀리 본다는 뜻으로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좌우명이다. 민선6기 ‘생명의 땅 전남’을 이끌 이낙연 도지사는 친환경농업발전을 위해 가까운 곳에서 농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인증면적 확대라는 양적성장에서 벗어나 유기농업의 확산으로 내실화를 기한다는 것이 그 중심내용이다. ‘생명의 땅 전남’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만났다.

Q. 제37대 전라남도 도지사에 취임하신 소감에 대해

A. 도민여러분의 분에 넘친 뜨거운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압도적인 지지를 주신만큼 기대에 큰 책임감을 느끼며, 저의 신명을 다 바쳐 전남과 도임 여러분께 봉사하겠다는 것을 다짐합니다. 전남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상대적 낙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지사에 취임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전남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전남의 어제와 오늘을 연구했습니다. 당선 이후에도 거의 매일 도정의 주요현안 사업장들을 돌아보면서 전남에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전남은 ‘생명의 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지역입니다. 생명의 원천인 식량의 공급기지, 쉬고 치유하고 재충전하는 생명의 힐링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도민과 공직자 여러분들과 함께 ‘즐거운 변화, 부드러운 혁신’을 통해 전남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Q. 민선6기 전라남도의 농정방향은?

A. 전남은 전형적인 農道입니다. 농가인구는 전체인구 대비 19.5%, 경지면적은 전국의 17.9%를 차지하며, 농축임산물 생산액도 전국의 16.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민선6기 전남도는 3가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우선 첫 번째 목표는 유기농 확산으로 ‘생명의 땅 전남’ 실현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저비용 고소득 농업구조 전환으로 농가 소득증대, 그리고 마지막 목표는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및 산림자원의 소득화입니다. 이러한 3가지 목표로 지속가능한 농업, 살맛나는 농촌, 자랑스러운 농업인을 만드는 농정을 펼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친환경농업은 유기농 중심으로 내실화하고 농가 경영안정과 농촌 활력 증진으로 지속가능한 농업 기반구축에 힘쓰겠습니다. 또한 품목별 조직화와 고품질 농산물 생산으로 시장교섭력을 강화하고, 농산물 판로확대 및 유통기반을 확대해 저비용·고소득의 농업구조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축산과 산림에 있어서도 가축 전염병의 선제적 방역과 동물 복지형 녹색축산 추진, 축산물 판로확보에 노력하고, 산림자원의 가치증진과 산림을 통한 소득확충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농업도 국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날 수 없습니다. FTA 파고에 대응하면서 국민에게 안전식품이 제공되도록 친환경 유기농산물 생산·유통 활성화로 농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친환경인증비용의 농가 자부담 문제에 대해

A. 전남 뿐 아니라 국내 친환경농업은 친환경농업육성법 제정이후 급격히 성장해왔습니다. 이제는 친환경농업도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으로 변화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친환경농업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질적 성장과 소비자 신뢰 확보는 물론 양심농업 실천이 매우 중요합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비 지원은 친환경농업 실천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추진하는 도의 시책사업입니다. 친환경인증 시 토양분석·수질검사·잔류농약검사·심사관리비, 인증 수수료 등 많은 비용이 수요 되므로 농가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액 지원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일반도매시장에서는 친환경농산물이 차별화가 되지 않으므로 제 값을 받지 못해 친환경농업인들의 어려움이 있지만, 인증비 지원을 통해 친환경농업 확산과 실천농가의 경영안정을 돕고, 지역농업인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입니다.

Q. 친환경농업에 대한 견해와 발전방안에 대해

A. 전남도는 생명의 땅이자, 친환경농업의 메카입니다. 전남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전국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유기농·무농약 농산물)의 57%를 차지할 만큼 친환경농업에 앞장서고 있으며, 유기농산물 인증면적은 전국 21,205ha의 31%인 6,547ha, 무농약인증의 경우 전국의 6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 친환경농산물 중 서울시 학교급식에 쌀은 54%, 과채류는 51%를 납품하고 있으며, 경기도에도 쌀 16%, 과채류 22%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전남하면 친환경농업, 친환경농업하면 전남’이라는 이미지가 정착되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친환경인증면적 증가가 최선의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제는 면적 확대보다는 내실화에 노력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전남 친환경농산물의 신뢰를 높여갈 생각입니다.

현재 계획수립 중인 생명식품산업육성 제3차 5개년계획(2015~2019)의 비전을 ‘자연과 함께 유기농을 선도하는 생명의 땅 전남실현’으로 정하고 친환경농업 내실화를 위해 ① 자연 친화형 농업 환경조성으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농업 기반유지, ② 저비용 고소득 농업구조 전환으로 생산비 절감 및 농가소득 증대, ③ 친환경농산물 가공·유통·수출 경쟁력 강화, 농산물의 부가가치 제고, ④ 양심농업 실천과 안전농산물 생산으로 소비자 신뢰 확보, ⑤ 농촌환경을 되살리는 유기농 실천으로 생태계 복원에 힘써 유기농 위주의 친환경농업 정책 등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원에 친환경 농자재 자가제조기술 보급, 축산농가 사료비, 시설농가 난방비 등의 생산비 절감을 연구하는 전문팀을 만들도록 했으며, 도 농정국에 국내·외 농업정보를 파악해 매월 1회씩 읍·면 단위까지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팀을 만들어 시장변화를 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친환경농업 단지별 농가 실천교육을 반복 실시해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안전농산물을 생산·유통하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을 올리겠습니다.

Q. 친환경농업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A. 세계는 무한경쟁 시대입니다. 국가간 FTA 협상으로 농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최근 우리사회가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로 소비자들은 웰빙과 안전식품을 선호하고, 대내·외적으로도 환경문제 해결과 건강을 위해 유기농산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찍이 전라남도는 대한민국의 식량공급기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농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농업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업을 선도해왔습니다. 그동안 친환경농업이 인증면적 확대라는 양적성장이었다면 이제는 유기농 확산으로 내실화에 힘쓰고 저비용 고소득의 농정을 펼칠 계획입니다. 유기농을 꿈꾸고 실천하는 친환경농업인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생명의 땅 전남’을 만들고자 합니다.

친환경농업인 여러분들과 늘 함께 하면서 보다 더 큰 효과가 나타나는 친환경농정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전남이 세계 최고의 유기농업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농업인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