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들의 필요를 채우는 강원도농업기술원(원장 안진곤)은 최근 친환경 농업 기술을 실용화로 연결시키며 농업인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다. 경사지가 많은 강원도에서 빈번한 토양유실 대책과 친환경 병해충 방제 기술을 위해 기술원 자구적으로 연구한 결과 큰 성과를 거두었다. 농업인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불철주야 연구와 실증을 거듭해 가며 강원도 농업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 내는 곳, 강원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안진곤 원장을 만나 보았다.

강원도, 오도이촌(五都二村)을 이룬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가만히 보세요. 70%가 농산물입니다. 그 중 15%가 수산물이고요. 농산물이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서는 식자재를 보면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농산물이 소중한 것을 모르고 있어요. 농산물 가격은 계속 오를 거예요. 앞으로 스스로 재배하지 못하면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할 겁니다.”
안진곤 원장은 앞으로 먹을거리는 스스로 생산해 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자가 농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몇 년 전부터 수도권 유입 인구가 부쩍 늘어나며 강원도에 텃밭을 가꾸는 인구들이 늘었다고 한다. 지난해 강원도에 귀농·귀촌한 가구만도 3,528세대. 전국 1위라고 한다. 아직은 귀농 인구보다는 귀촌 인구가 앞서고 있지만 스스로 먹을 것을 구비하려는 인식에서 미래의 우리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안 원장은 말했다.
그래서 안 원장이 주창한 이론은 오도이촌. 지금부터라도 5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것. 안 원장은 “현재 많은 도시민들이 농업의 중요성을 알고 벌써부터 자기 먹을거리는 자기가 해결하고 있다”며 “도시와 농촌을 오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농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 같은 인구 유입에 대비해 귀농귀촌종합센터 정보제공 시스템을 구축해 성공 귀농인과의 멘토링제 등 체계적인 정보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농업 위해 팔 걷는다
청정 강원도의 중심에 친환경 농산물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를 위해 안 원장은 농업용미생물 배양시설을 2015년까지 전 시·군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특히 토양유실에 대한 안전성 연구가 성과를 거두면서 친환경 농가의 토양유실 피해를 최소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만 오면 토양유실로 인한 친환경 농가의 피해가 잦았습니다. 그러나 석회질을 사용해 토양유실을 줄이는 방안이 마련되면서 앞으로 토양유실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다. 떡갈나무에서 얻은 ‘충영’을 통해 천연 식물바이러스제 개발에도 성공했다. 떡갈나무 충영은 혹벌류의 곤충이 떡갈나무에 알을 낳고 기생하면 그 자극에 의해 벌레집이 형성하는 데, 이 때 생성된 벌레집을 채취해 방제제로 사용하면 바이러스병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안 원장은 “병해에 대한 친환경 자재뿐 아니라 그동안 토양 오염의 주범이 되었던 토양유실까지 해결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농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연구와 기술 보급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오륜 종자 개발 성공
지난해 11월 강원도농업기술원장을 역임한 안진곤 원장은 농업인에게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술원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기술을 적극 개발해 기술보급을 조기 확산하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벼·옥수수·감자·팥·백합 등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이른바 ‘오륜’종자 개발에 성공했다. 안 원장은 “이 같은 종자는 맛이 뛰어나고 수확량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보급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품종으로 인해 품질 경쟁력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원장은 “경쟁력 있는 친환경 농산물 개발과 접경지역, 고랭지 지역 등 앞으로도 지역별로 특색 있는 농작물을 개발해 농가소득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청정 친환경 농업 1번지, 강원도 농업을 이끌 강원도농업기술원을 주목해 본다.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