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사)대한두채협회 7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재옥 회장을 만나 전통식품이자 서민들을 위한 민속채소인 콩나물, 두채산업의 발전방향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사)대한두채협회는 전국 1,400개소의 두채업에 종사하는 회원 농업인을 상대하지만 아직도 농식품부나 유관단체에 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수개월 전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52개 주요 품목에 콩나물이 물가관리품목으로 선정될 만큼 서민식품으로 인식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세법이 바뀌어서 콩나물 재배업이 농업으로, 생산자가 농업인으로 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책은 제조업이나 일반 가공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정책적으로 크게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려운 현실을 살펴보면 첫째, 종자의 수급이 원활치 못해 종자콩 원료 확보가 어렵습니다. 수익과 소득이 적다는 이유로 국내산 콩나물콩 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고 그나마 종자가 퇴화하는 추세이며, 나머지 95%는 중국·미국 등지에서 수입이 불가피하지만 최근 콩나물 소비가 적던 중국의 국민들도 건강과 웰빙붐을 타고 콩나물 소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서 우리에게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국내산 종자콩 생산기반 확보와 수입선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둘째, 영세한 회원 농업인들은 원료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일임에도 수급이 불안정합니다. 콩나물콩은 관세가 472%에 달하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영무역처를 통해 수입권공매 형식의 공급방식에 따르고 있습니다. 콩나물콩 1톤을 구입하면 대체로 농안기금으로 약 210만원을 내는 셈이고 연 3만톤만 잡아도 약 450억원 규모의 농안기금을 납부하는 셈입니다. 소비시장의 상황에 알맞게 원활한 수급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재의 공매 방식은 현지 수입과정에서 품위검사 등의 과정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품질관리로 발아율이 현저하게 낮은 콩나물콩이 공급되어 회원 농업인이 큰 타격을 입기도 합니다.

회원 농업인들의 3월 기준 공식 반품률이 20%를 넘어 최소 7~10일치 분량의 콩나물 품질이 떨어지거나 심할 경우 기존의 유통 거래선이 끊길 위기상황을 겪기도 합니다. 콩나물콩은 토양이 아닌 생산과정이 물 공급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종자 자체의 품질과 활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1년 이상 장기저장보관이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어 매주 공매가 이루어지고 대부분 영세한 회원 농업인들은 원료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일임은 당연합니다.

양질의 국내산 콩 확보에도 주력할 터

셋째, 농업·농업인으로서의 혜택이 아직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두채업이 농업임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에서 일반 시설원예농가처럼 면세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콩나물 포장박스의 경우만 하더라도 일반 농산물의 경우처럼 부가가치세 환급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하수(농업용수) 활용에도 어려움이 따르곤 합니다.

지역농협에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것도 어려움이 큽니다. 영농규모확인서가 필요하다며 화훼원예의 경우에 준하여 100평 이상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4~5단으로 재배하는 콩나물 재배의 특성을 이해시키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지역마다 처한 여건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회원들이 우선 농업경영체로 등록하며 적극적인 노력과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넷째, 한미FTA TRQ(저율관세할당) 배정대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2013년 3월 현재, 연 25,000톤에 달하는 한미FTA TRQ(저율관세할당) 배정대상에서 두부콩 등과는 달리 콩나물콩이 배제되어 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여 내년 이후에는 반드시 배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한미FTA TRQ 배정을 받으면 현지 품종개량, 계약재배 등을 통해 양질의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고 나아가 회원들의 수익개선과 안정적인 경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회원 농업인들의 희망은 소박합니다. 국민채소·민속채소로 서민들의 식탁에 올려지는 콩나물재배업을 일반 화훼나 일반 버섯재배농가처럼 농업경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두채업은 이제 매월 20여개소가 폐업을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전통식품인 콩나물의 소비를 더욱 촉진하고 양질의 원료콩 도입과 보급 그리고 수급안정에 적극 노력하며 양질의 국내산 콩 확보에도 주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제주지역의 농협과 컨소시엄을 통해 국내산 콩나물콩 재배확산을 유도하는 계약재배도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사)대한두채협회 T. 02) 3436-0033, www.ducha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