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 도약하는 경북 친환경농업을 기대해 주십시오. 이철우 경북도지사

민선 7기 가장 많은 농촌현장을 방문한 지자체장을 뽑는다면 단연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꼽을 수 있다. 점퍼와 운동화가 이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정도로 이 지사는 농업현장과 민생을 살피는 도지사로 이름나 있다. 특히 농업분야에서는 ‘제 값 받고 판매 걱정 없는 농업’을 농정 핵심추진 정책으로 삼아, 민선 7기 연평균 농식품 판매 5조원, 스마트팜혁신밸리 유치를 비롯해 친환경농업분야에서도 10여년 간의 침체기를 벗어나는 쾌거를 이뤘다. 이철우 경북 도지사를 만나 새롭게 도약하는 경북 친환경농업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 이경민 기자 |

Q. 민선 7기 출범이후 경상북도 농업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농식품 수출액 16억 달러 돌파, 베트남 등 해외시장 개척 등 큰 성과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경북도지사 취임 초부터 경북도 농정의 핵심 추진 정책은 ‘제 값 받고 판매 걱정 없는 농업’으로 설정했습니다. 농업인들은 생산에만 전념해 정성껏 농산물을 생산하기만 하면, 도에서는 판매를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 민선7기 연 평균 농식품 판매 연 5조원대의 성과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등 악조건 속에서도 이처럼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전념한 우리 경북도의 농업인들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에서는 농식품 유통, 가공,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판로제공과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통분야의 경우 경북농식품유통진흥원을 설립해 유통, 교육, 농정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농식품유통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농식품 판매 전략 수립 및 유통혁신에 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 최초로 ‘농식품 유통피해 상담센터’를 운영해 판로부진 신선농산물 대형구매처 알선과 홍보, 도 운영 쇼핑몰 ‘사이소’ 등 온·오프라인을 통한 유통지원, 고령농, 영세농 등 유통 취약계층 판로개척 지원 등 다각적 홍보활동을 지원했습니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 등 비대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고향장터 ‘사이소’와 제휴몰을 통해 164억원의 매출 대박행진과 11번가, 네이버, 다음, 카카오 등 대형온라인 쇼핑몰과 할인행사, 라이브커머스를 정기적으로 추진해 지역농산물 인지도 상승을 물론 홍보·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수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북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20%(국가 7.7% 증가)이상 늘어난 6억 3,400만불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으며, 올해에도 이러한 수출증가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태국·베트남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신남방국가의 시장 개척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온라인 수출상담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계한 홍보·판촉 확대, 해외상설판매장 활성화 등으로 판로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식량작물 재배 확대, 미래 식량자원인 곤충산업 육성, 농촌인력지원센터 설치·운영 등을 통해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농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비롯해 노지스마트농업 등 경북 농업의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Q. 경북도의 중장기적 정책지원에 힘입어 경북 친환경인증면적이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장기간 침체기를 극복한 경북 친환경농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2010년 저농약 인증제도 폐지 이후 과수 주산지인 경북 친환경농업은 직격탄을 맞았고, 2010년 2만 3,318ha이던 친환경면적은 16% 수준인 3,722ha까지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준 도내 친환경인증농가는 4,121호, 인증면적은 3,794ha로 72ha 소폭 상승했습니다.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장기간 침체기를 극복하고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우리도에서는 친환경농업의 생산-유통-소비단계로 이어지는 선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110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안동·상주·성주 일원 80ha 규모의 친환경지구조성에 20억원, 농업·농촌의 공익적가치를 증진하고 환경친화적 농업의 확산을 위한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의 수행에 8억원을 지원합니다. 소비·유통 측면에서는 국민건강증진 및 친환경농산물 저변확대를 위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을 비롯해, 비대면 판로 개척, 친환경농업직불금, 친환경농자재지원, 친환경농업인양성 및 인증비 지원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북도 친환경농업의 정책방향은 50ha 이상 인증면적 확대로 양적확대를 도모함과 더불어 생산자중심의 유통체계 구축으로 질적성장도 함께 이끌고자 합니다. 기존 소규모 조직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산지 조직의 규모화·조직화를 통해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 판로 및 시장교섭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친환경농업 성장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뒷받침 하겠습니다.

Q. 경북도가 광역단위 친환경산지조직 육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광역단위 친환경 산지조직 육성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광역단위 친환경산지조직육성 사업은 도 단위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위한조직과 체계 마련을 지원하며, 광역단위 산지유통조직을 규모화하고 조직화 하는 비용을 포함하여, 공동브랜드와 상품개발, 신규시장 확대, 온오프라인 판매망 구축 등에 2년간 국비 10억원을 포함해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경북친환경농산물연합사업단은 경북 친환경농업의 대표 조직으로 도내 20여 개 친환경농업법인과 1,000여 친환경인증농가(25%, 1,027호)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합사업단은 올해 하반기부터 산지의 조직화·규모화를 위해 생산과 유통 분야로 나누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게 되며, 생산분야에서는 생산관리 강화를 위해 ▲ 농가조직화 ▲ 생산조사실시 ▲ 농가교육 등을 진행하고, 유통분야에서는 ▲공동마케팅 ▲통합 수발주 관리 ▲물류체계 구축 ▲ 비대면 시장 개척 등으로 통합유통·마케팅 활성화를 도모할 것입니다.

본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는 출하약정에 따라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을 계획 생산하고, 거점센터에서는 연합사업단 품질기준에 따라 공동선별·상품화를 진행합니다. 이후 연합사업단에서는 통합 발주 관리 시스템에 따라 공공급식, 가공사업, 해외수출 등 최종 소비처로 경북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산에서 소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농가는 계획적인 생산으로 안정적인 생산과 소득원 확보가 가능하고, 소비자는 질 좋은 친환경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입니다.

Q. 경북 친환경농업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A. 18세기 프랑스의 정치 사상가이자 철학자, 소설가인 장 자크 루소는 “모든 기술 중에 제일이고 가장 존경받는 것이 농업”이라 말한바 있습니다. 농업인이야 말로 존경받아야 하는 직업이며,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넘어 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을 확산해 가는 우리 친환경농업인들은 가장 존경 받아야 할 분들입니다.

또한 기후위기의 시대에 묵묵히 친환경농업을 실천하시는 친환경농업인들은 모두 환경운동가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길을 선택하시고, 소신을 지켜 가시는 우리 친환경농업인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친환경농업인들도 친환경농업 실천에 자긍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