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의 핵심.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산업인 ‘친환경농업’입니다.

민선8기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는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라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의 섬 제주도의 농업을 이끌고 있는 문경삼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 친환경농업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경삼 국장을 만나 제주친환경농업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김경호·이경민 기자

Q1.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회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올해 1월 17일자로 농축산식품국장으로 발령받고 업무를 하고 있지만 짧은 기간 정신없이
흘러간 것 같습니다. 제주 농업은 제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삶의 원천이자 근간이기 때문에 농정 대전환을 통한 농가경영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농정 현안들을 착실히 풀어나가겠습니다. 저의 공무원 생활 37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유통·마케팅·복지 등 소외된 분야가 없도록 현장과 소통하고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Q2. 제주도는 올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농업의 가치 확산이라는 목표 하에 다양한 친환경농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2. 우리 도의 친환경농업은 잦은 자연재해와 작은 면적에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고 있어, 다른 지역 논농사 위주의 친환경농업보다 영농환경이 까다롭고 농업경영비 부담이 높아 친환경농업을 확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인증 면적이 증가하고 있고, 가집계이지만 2021년 대비 2022년 인증면적이 120ha 정도 늘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기료 및 면세유 인상, 농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농업 현장은 늘 힘든 상황이지만 기후 위기에 따른 저탄소 농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이 또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도에서는 정부정책과 보조를 맞춰 친환경농업 확대와 저탄소 농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유기농자재 지원 및 제주산 친환경농산물 소비 촉진 지원사업 등 32개 사업에 345억원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규사업으로 고온성 미생물 지원사업, 친환경 인증 농가 환경보전비 지원 등에 10억원, 친환경농업 육성사업 통합지원, 친환경농가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에 5억원을 증액하는 등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해 관련 예산을 증액 편성하였습니다. 친환경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많은 관심과 격려 말씀 부탁드립니다.

Q3. 제주도는 전국 지방자지단체 최초로 저메탄 사료를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축산분야 탄소중립을 위한 지자체 최초 시도인 본 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3. 우리 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한우와 젖소 사육농가에 저메탄 사료를 공급해 2030년까지
도내 소 사육두수의 30%에 대한 메탄저감사료 보급과 장내 발효 온실가스 생산량의 1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메탄저감 가축사육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올해 사업비 4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소 사육농가 및 유가공업체 등에 대한 설명회를 지난달 27일 개최하고, 사업에 참여할 농가를 선정해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시범사업을 통해 저메탄 사료를 급여한 소의 사양성적, 도체성적, 우유품질 등의 과학적 분석과 농가 컨설팅을 통해 메탄저감 효과를 분석하고 저메탄 한우고기 및 저메탄 우유인증과 연계해 안전한 축산물 생산·공급은 물론 축산 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Q4. 최근 제주지역의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따른 절감방안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4. 우리 도에서는 농약 및 비료 사용량 증가에 따른 심각성을 인식하고 ‘제주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한 화학비료 및 농약사용 저감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다른 지역보다 농약 및 비료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서 및 유관기관과 공조를 통해 저감방안을 마련하고, 화학비료 및 농약을 절감하는 농가에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의 행정지원을 강화하고 AI를 기반으로 하는 정밀농업 도입 등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업환경 부하를 저감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시도로 고온성미생물 지원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농업 현장에서도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농업인단체협의회에서도 2021년부터 올해까지 5,000명의 농업인에게 화학비료 저감 필요성 및 미생물 사용 방법 등을 교육하는 등 행정·농협·농업인단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화학비료 및 농약사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농업기술원에서는 화학비료 절감을 위해 2015년부터 광합성균, 바실러스균, 효모, 유산균 등의 미생물 426톤가량을 매년 농업인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Q5. 제주도의 친환경농업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A5. 청정 제주농업환경 및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친환경농업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탄소 농업으로의 전환, 그리고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공급이 앞으로 농업의 가장 중요한 부문이며, 친환경농업이야 말로 시대적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친환경농업인들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실천하는 환경의 파수꾼이며 ‘위대한 도민시대’를 선도하는 환경운동가이십니다. 행정에서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하시는 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영비 부담 해소, 농가 소득 증대 등 친환경농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