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자리에서, 경북 친환경농민들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손동락 경북친환경협회 회장 

지난 2월 28일 경북친환경농업협회는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손동락 경북친환경협회 회장을 선출했다. 손 회장은 경북 협회의 뿌리가 되는 친환경회원들의 권익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기본에 충실한 협회를 만들겠다는 손동락 회장을 만났다. 

이경민 기자 

Q1. 어려운 시기에 경북 친환경농업협회 초대회장에 선출되셨습니다. 소회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2015년 저농약농산물인증이 폐지되기 전까지 경북은 전국에서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농가들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다른 도와는 달리 과수를 비롯해 다양한 품목의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했지만, 저농약 폐지 이후 인증 농가의 수는 점차 줄어들어, 현재는 4,000여 농가가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북도에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은 정예화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증 받기 어려운 과수 분야부터, 쌀을 비롯한 수도작과 잡곡, 그리고 엽채류와 특화작물까지 다양한 품목을 골고루 생산하는 곳이 경북입니다. 초대 협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셔서 어깨가 무겁지만, 경북 친환경농업인들의 자부심, 그리고 권익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2. 협회장 취임 성으로 “기본에 충실하자”고 강조하셨는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2. 고향인 포항에 돌아와서 농사를 시작할 당시 친환경단지를 만들자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작목반장을 맡게 됐고, 처음 농사의 시작을 친환경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친환경농업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친환경에 관련된 교육이란 교육은 다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농사짓는 사람이 무슨 친환경농업을 하냐’는 주위의 말들이 있었지만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정직하게 땅을 만들고, 친환경농업에 매진했습니다. 저는 친환경농사와 협회 운영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기본입니다. 경북친환경협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시·군 친환경협회가 바로 서야 합니다. 시·군이 없으면, 더 나아가 경북에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우리 회원들이 없으면 도 협회는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가장 뿌리가 되는 우리 회원들을 생각하고,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습니다. 정기총회 이후 임원들과 각 시·군 협회를 찾아서 지역의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각각의 시·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회원들을 만나고, 그 회원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꼼꼼히 새겨듣고, 협회의 발전방향을 준비할 할 것입니다. 협회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협회를 정상화로 만드는 게 임원진들의 임무입니다. 협회 회장, 시·군 회장의 자리는 개인 욕심을 내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경북 친환경농업인들의 소득 향상을 할 수 있는 사업의 경우 도협회 차원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군에서 사업을 발굴하고, 도 협회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Q3. 경북 친환경 회원들에게 한 마디 

A3. 요즘 우리 친환경농업인들은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농사를 하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의 가격이 올랐으며, 인건비 상승은 정말 심각할 수준입니다. 거기에다 비의도적인 농약 잔류 문제로 항상 조마조마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왜 환경을 지키고, 물을 살리는 우리 친환경농민들이 죄인으로 살아야 합니까? 열심히 농사짓는 우리 친환경농업인들을 격려하고, 육성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 친환경농민들은 항상 관리와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경북친환경농업협회에서는 친환경농업의 인증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친환경농업협회와 함께 친환경농민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경북친환경농민들의 사소한 목소리도 경청하며, 경북 친환경농민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