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깨끗한 먹거리를 위한 길. 논산에 친환경을 피우다.

친환경을 유지하거나 전환하는 농가를 가면 꼭 하는 질문이 있다. “친환경은 힘든데 왜 유지하시나요?” 이에 농가들은 저마다의 답변을 한다. 무더운 여름날 뙤약볕을 맞으며,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를 견디며 그들이 하는 말은 바로 환경보호와 아이들이다. 친환경 급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논산시의 이동명 농부가 이번의 주인공이다.

| 손무경 기자 |

대한민국 남자들이 밟은 땅

논산의 대표적인 것 하면 우리나라 남자들은 군대를 보통 떠올릴 것이다. 그럼에도 요즘 논산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딸기. 논산에서 훈련소를 나온 사람이라면 교장을 이동할 때 풍겨오는 달콤한 딸기향에 홀려봤을 정도로 논산의 딸기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렇게 품질 좋은 딸기이다 보니 만인의 사랑을 받아 논산딸기는 제과회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진다. 그래서 매년 봄이면 논산딸기 특별 버전의 과자들이 나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논산은 사실 딸기만이 아니라 모든 농산물들의 품질을 좋게 만들고자 매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름부터가 논과 산이 많아 논산이었던 이곳에 친환경 농업을 추구하며 유기농을 실천하는 농가가 있으니 바로 이동명 대표의 농가다.

친환경농업을 한다는 것

이동명 농부의 밭을 찾았을 당시에는 한창 양파 수확이 진행 중이었다. 감자와 생강을 포함해 총 8가지의 작목을 하고 있다는 이동명 농부는 따가운 햇볕아래서 혼자 작업을 했다.

“정말 심했죠. 냉해 피해 저도 입었어요. 뿐만 아니라 이번에 비가 폭우처럼 오는 날도 종종 있다보니 침수피해까지 있어서 힘들어요.”

귀농한지 벌써 18년, 하우스에서 농사하는 것이 싫어 노지 재배를 하고 있다는 이동명 농부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환경에 있어서 기후변화를 누구보다 체감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총 9,917.3㎡ (3,000평)의 농지가 모두 노지인 이 농부의 밭에선 알이 꽉 차고 단단한 양파가 줄지어 서있었다. 뒤편으로는 배나무가 우거져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몇 년 주기마다 수세를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농가와 달리 무려 30년이 넘은 나무들이라고 했다.

“우리 아이들, 미래세대를 위한 먹거리가 그 어떤 것 보다 깨끗해야 하지 않나요? 우리는 그것만이 아니라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연을 남겨주어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전라도 광주의 귀농학교를 수료한 이동명 농부는 친환경농업을 하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이 농부는 친환경농업을 하면 병충해와 작물관리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해서 힘들지만 그럼에도 절대 친환경농업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을 지키는 가치

이동명 농부는 친환경, 유기농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수익이라고 했다. 이동명 농부는 포충기를 활용해 화학농자재 사용을 대체하고, 미생물 액비를 활용해 작물을 관리했다. 뿐만 아니라 유황오일을 살포하며 병충해를 방지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지력을 중시해 7월과 8월, 1월과 2월은 휴작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어려움에도 실제 이 농부의 수익은 부족했다. 한살림상록공동체 논산대표이자 친환경학교급식출하 회장이기도 한 이동명 농부는 “친환경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일이 많고 판로도 부족하다”며, 친환경 농부들의 어려운 상황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농업에 관심이 있다면 친환경을 환영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