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을 하루 앞둔 25일, 안전하고 질 좋은 농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소비과학정책관 김남수 국장을 찾았다. 김 국장은 새 정부에서 추구하는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농정과제를 제시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실행을 다짐했다. 특히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판매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똑똑한 소비자들이 만들어 낸다는 김남수 국장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창출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에 대해 살펴 보았다.

신뢰받는 친환경농산물 만들어야

“소비자에게 신뢰 받는 친환경농산물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농산물의 품질이 높아져야 하고 안정성이 보장돼야 합니다. 특히 일부 농산물만 친환경이 아니라 모든 농산물이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친환경으로 가야 합니다.”

지난달 1일 농림축산식품부 소비과학정책관으로 내정 받은 김남수 국장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농업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언제부터인가 농업을 좋은 농업과 그렇지 못한 농업으로 나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모든 농업은 다 유익한 농업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 모든 농업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김남수 국장은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을 창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농업의 육성과 규제가 함께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김남수 국장은 “현재의 유기농과 무농약은 모두 ‘유기농’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도 및 지원해야 하며, 2015년에 인증 폐지되는 저농약과 관행농은 ‘친환경’으로 흡수해 농업 전반으로 친환경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국장은 “친환경자재 산업도 함께 발전해 가야한다”고 강조하며 “2011부터 2015년까지 세운 계획 가운데 올해는 중간 점검하는 해로 여겨 친환경자재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농산물 인증관리 강화

김남수 국장은 이상적인 농업을 위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산 유통단계에서의 인증관리 강화를 위해 전체 인증의 90%를 차지하는 단체인증의 구성요건과 생산관리자 지정 의무화, 인증기준 위반시 행정처분 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증을 취소 받은 재배필지에 대해서는 1년간 신청을 제한하는 등 인증취소자의 편법적 재인증 방지 대책을 마련해 친환경 인증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식품, 무농약농산물 또는 유기농업자재를 생산, 제조·가공 또는 취급하는 과정에 사용되는 허용물질도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전문가심의회 등을 거쳐 선정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유기식품과 유기농업자재에 사용되는 허용물질 신청절차를 대폭 강화하고, 유기농업자재의 품질인증은 공시를 거친 후(3년) 품질인증을 받도록 하는 등 제도를 보완했다.

김 국장은 “친환경농업생산 기반인 광역단지와 농업지구 조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친환경농업 직접지불제의 지급기간 연장과 재배난이도를 고려한 품목별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겠다”며 농가의 친환경 농업 지속에 대한 실천의지에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또 “친환경농산물종합물류센터, 소비지 판매장 개설 등을 확대해 친환경농산물 유통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소비로 친환경농산물 질 높인다

똑똑한 소비자가 올바르고 질 좋은 친환경농산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김남수 국장은 “국내 휴대폰·IT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똑똑한 소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마찬가지로 친환경농산물이 성장하기 위해서도 똑똑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똑똑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농민을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생산한 농산물이 그에 합당한 가치를 얻자는 게 김 국장의 본심이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무지로 질 좋은 농산물이 저평가 받는 것에 대해 김 국장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국장은 “이처럼 스마트한 소비자의 관심이 이어진다면 친환경농산물의 질적 성장뿐만 아니라 연속적인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친환경농업의 성장 요인으로 스마트한 소비자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국장은 농식품 소비자 정책을 강화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양산해 내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농업정책을 제시해 농민과 소비자가 공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김남수 국장의 귀추를 주목해 본다.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