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경제적 불평등 심화에 대응하는 생활협동조합의 미래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1989년 ‘먹거리로 바꿔가는 세상’을 꿈꾸며 탄생한 행복중심생협이 ‘협동’과 ‘연대’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생협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안인숙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회장을 만나 지속가능한 생협의 모습을 들어본다.
| 이경민 기자
Q1. 행복중심생협연합회에 대한 소개
A1. 행복중심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입니다. 1989년 ‘함께가는 생협’으로 출발해 ‘여성민우회생협’으로, 그리고 ‘행복중심생협’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조합원이 되고, 조합원 운영에 필요한 자본조성과 활동에 참여합니다. 행복중심생협은 먹거리와 생활에 필요한 생활제를 공동구입·공동소비하는 활동을 하며, 협동조합간의 연대를 통한다양한 정책과제 추진과 교육을 통합 조합원과 임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최근 행복중심생협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데
A2. 사회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친환경’이 생협의 비즈니스 모델이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 하는 모델은 그 당시 희소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마땅한 유통통로나 시장이 없었기 때문에 그 부문을 생협이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협의 희소성도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생산자들도 생협이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이후 생협조합원 뿐만 아니라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찾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집밥을찾던 소비자조합원들도 이제는 라이프스타일이 점차 바뀌어 가정식 보다는 외식, 급식, 테이크아웃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생협이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현재 국내의 식량자급률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친환경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친환경먹거리 운동, 생협 운동이라는 것이 지금 상황 속에서는 너무 좁기 때문에, 과연 대중운동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행복중심생협은 친환경과 대중운동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노동자협동조합인 해피브릿지와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시작하였습니다.
Q3. ‘연대’와 ‘협동’을 통한 변화는 어떤 것인가요?
A3.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노동자협동조합인 해피브릿지와 함께 행복중심생협 자회사인 ‘(주)지구인들’을 설립했습니다. 위례지역에 ‘지구인상회’를 오픈해 다양한 생활재들까지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구인상회는 행복중심이 그래왔듯, 중소기업, 사회적기업, 공정무역의 제품과 연결할 것입니다.
또한 동네와 연결, 건강과 연결, 환경과 연결을 지구인 연결 프로젝트로 진행하며, 매장에서직접 조리한 샐러드, 반찬, 밀키트, 샐러드 제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목표는 행복중심생협이 지역의 푸드플랜, 즉 지역의 먹거리 소비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먹는 것과 생활재는 생협에서 장을 보고, 외식을 할 경우에는 행복중심생협과 해피브릿지가 함께하는 국수나무 에코에서 식사를 하고, 배달 음식의 경우 지구인 그로서리에서 구입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지역의 공공급식까지 함께 조달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생협은 더 많은 사람들의 먹거리를 포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먹거리 돌봄까지 함께하는 생협, 협동조합이 지역사회에 관여하지 않으면 행복중심생협의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적인 시민운동인 생협은 앞으로 연대와 협동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도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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