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정부포장인 금탑산업훈장. 지난해 농업인의 날에 경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김환균 회장은 친환경농업인은 물론 생산자 분야에서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김환균 회장을 만나 친환경농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셨습니다.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직까지는 크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시상식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금탑산업훈장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가 산업발전에 혁혁한 공로가 있는 분들에게 주는 최고의 정부포장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금탑산업훈장은 경제계와 제조업 분야에서 주로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생산자 특히 친환경농업분야에서는 최초로 수상을 했으며, 이는 국가에서 친환경농업을 국가의 중요한 산업으로 인정을 해 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산업 발전에 생명산업이 우선시 되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시장 개방에 따른 친환경농업의 방향은?

A.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개방되었습니다.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까지 개방되어 우리 농산물은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농업은 중금의 틈새시장을 노려야 합니다. 중국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품목을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을 해야 합니다. 중국시장에는 한국농산물이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며, 한류 열풍 등으로 수출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친환경농산물을 가공해 특화상품, 기능성 상품을 만든다면 시장 개방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친환경농산물의 유통 부분을 강조하셨는데

2009년 한국 ESA(Eco-Safe-Agriculture)생산자협회 , 2010년 남해친환경유통사업단, 2012년 경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2013년 경남친환경농산물 유통사업단을 설립했습니다. 특히 경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을 맡으면서 경남도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의 도내 소비를 위해 학교급식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경남도 조례를 통해 도내 친환경농산물이 도내 일선 학교에서 우선소비 되는 유통구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통사업단의 운영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학교급식을 비롯해 대형마트 등으로 납품해 경남 친환경농산물 판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유통에 관련된 단체를 맡아서 운영하느냐?’하고 많이 물어봅니다. 저는 항상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민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유통을 책임질 조직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의 경우 지금까지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농산물을 30개 생산한다고 했을 때, 소비되는 물량은 30개가 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통 상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와 직거래만 한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직거래로만 친환경농산물의 유통을 담당할 수는 없습니다. 투명한 유통이 없이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신뢰를 쌓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유통사업단을 만들어 투명하고 깨끗한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친환경농산물 유통부분에 또 하나의 문제는 생산자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는 경우를 대비해 농산물 재해보험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에게 ‘(가칭)친환경농산물 유통보험’ 같은 제도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앞으로 친환경농산물의 유통에도 보험제도 등을 비롯해 농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올바르고, 건강한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