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친환경 (58.♡.18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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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짓는 의사, 의농(醫農)을 말한다.  

 

농사짓는 의사가 나타나 화제다. 그것을 줄여 ‘의농’이라 명명하여 직접 약재와 채소를 재배하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 아직 그 개념이 익숙친 않지만 어감과 그 뜻은 상당히 이상적이다. 친환경과 의학이 만나 더 나은 푸른 희망을 낳겠다는 그는 세계 최초로 대체의학박사 1호의 영예를 안은 사람이기도 하다. 그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의토리 한의원을 찾았다.

 

세계최초로 대체의학박사 1호에 오르며 국내 대체의학의 선두주자로서 한의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정국영 원장은 뭔가 독특하다. 세련되면서도 어딘가 구수함이 베어나는 억양과 행동은 의사이기보다 동네 형 같은 분위기가 앞선다. 그래서일까. 의사와 농사를 함께한다는 그의 비전을 듣고 있노라면 향긋한 풀냄새가 가슴과 머리를 감돈다.
의농(醫農)이란 말 그대로 의사가 농사를 짓는다는 신조어다. 농사짓는 것이 좋고, 그 농산물을 나누는 것 또한 좋아 시작하게 된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농장을 돌보고 있다.
“의학과 농업을 함께하는 삶은 한의학의 정서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환자에게 처방할 약재나 음식을 직접 재배하거나 연구하면서 더욱 큰 애착을 갖게 되기 때문이죠.”
정 원장은 의학에 농업을 접목한 농부의사로서의 삶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국영 원장은 일선에서 처방만 내리는 한의사, 머리로만 하는 한의사가 아닌 머리와 가슴, 육체를 동시에 사용하여 처방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어한다.
당근은 여기에 좋고, 양파는 저기에, 민들레는 거기에 효능이 있더라 라는 정해진 상식으로 알고 먹는 것에는 오류가 많다고 전한다. 같은 채소나 과일, 약재라도 얼마든지 효능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민들레는 암에 좋다고 하지만 1년생이냐, 3년생이냐에 따라 약효의 깊이는 다르다. 또한 어떤 체질인이 먹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중간 과정은 건너뛰고 결과만 놓고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전한다.
“인삼, 홍삼의 인식이 대표적인 패단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삼은 열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안된다고 믿으며, 홍삼은 남녀노소 누구나 먹을 수 있다고 단정 짓고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선입견입니다. 단순히 섭취뿐만 아니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가 이런 연유에서 나온 것이지요.”
정 원장은 각 개인에 따라 처방이 달라져야하는데도 이를 가볍게 여기며 좋다는 것을 무분별히 섭취하는 것에 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의토리란 의학 자원봉사자(의로운사람)의 토대를 만드는 사람들의 마을이란 뜻으로 한의사와 주부, 학생들로 구성되어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의토리의 주된 활동은 의학 전문 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과 노숙인·외국인 노동자 등의 건강지킴이 의료봉사, 장애우·독거노인·치매노인 등을 위한 한방 의료 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의토리 원예치유 농장을 운영하여 수확물을 노숙자 및 결식아동에게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정 원장은 ‘자신이 얻은 만큼 나누어주고 봉사하려는 마음을 가진 자가 의토리의 회원 자격’이라고 말했다.
이런 헌신에도 기쁘게 감당할 수 있는 원동력을 농업 사랑이 기인했다고 말하는 그는 이 시대가 바라는 진정한 명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의 031) 225-7582 (친환경) 이경민·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