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 친환경농산물 소비자 인식 및 판매장 현황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현재 국내 농약 검출 기준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완화할 때 52.7%가 구매의향을 보이지 않았다. 현행 기준유지를 원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 이경민 기자

가격은 비싸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친환경농산물을 구입

aT에서는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2023 친환경농산물 소비자 인식 및 판매장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친환경농산물 및 유기(무농약) 가공식품 인지도에 대한 질문에 친환경농산물의 인지도는 68.1%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대비 5.2%P 감소한 수치이다. 유기 및 무농약원료 가공식품의 인지도는 친환경농산물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유기농산물의 인지도는 58.8%이며, 3년 연속 증가 추세이나, 무농약농산물의 인지도는 59.1%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유기 가공식품, 무농약원료 가공식품 중 하나라도 알고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등에 대한 정보습득 채널을 2순위까지 조사한 결과, ‘온라인 포털 사이트’가 43.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TV(37.4%), 대형마트(3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산물 등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수입산 대비 국내산 친환경농산물 등에 대한 신뢰도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코로나 19 이후에도신뢰도는 상승 추세를 보였다.

친환경농산물 등의 구매 경험 및 이유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6.2%가 최근 1년 이내 ‘구매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친환경농산물 구매이유에 대해 ‘친환경농산물이 더 안전할 것 같아서’가 8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구매 이유는 ‘일반 농산물보다 가격이 비싸서’가 90.9%를 차지했다. 친환경농산물이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은 35.9%로 전년 대비 3.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산물 등의 구매 장소는 여전히 ‘대형마트’가 68.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농협·축협 매장이 43.2%, 생협 및 전문매장이 35.3%를 차지했다. 구매이유는 대형마트의 경우 다양한 품목이 52.1%로 1순위이며, 농협·축협 매장과 생협 및 전문매장은 판매자에 대한 신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산물 등의 구매 품목에 대한 질문에서는 과채류 구입이 58.1%로 가장 높았으며, 친환경농산물로만 구매하는 품목으로는 엽경채류가 32.6%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또한, 소비자들은 친환경농산물 구매의향이 있는 품목으로 과채류(54.7%)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조사 응답자들은 친환경농산물의 가격 수준은 평균 15.3% 더 비싼 수준까지 구매할 수 있다고 응답했지만, 43.6%는 ‘비싸게 살 이유가 없다’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