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식과 미식적 즐거움. 느린 삶을 지향하고 지키는 슬로푸드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남양주시에서는 식탁 위에 좋은 맛, 환경의 지속가능성, 사회적 정의를 담아내고자 한국의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을 사고 먹고 배우는 음식축제를 마련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2012 슬로푸드 대회이다.

우리는 누구나 맛좋고 깨끗하며 공정한 음식을 누려야 한다
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유기농테마파크에서는 ‘2012 슬로푸드 대회’가 개최됐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대회의 주제는 ‘그곳에 가면 슬로푸드가 있다’이다. 첫날에는 개막식과 함께 한·중·일 전통 발효 음식에 대한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한국의 장류, 중국의 쌀 발효 술, 일본의 가쓰오부시 등이 소개됐다. 특히 이날 국제 슬로푸드 대회 개최 기원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세계유기농대회를 치른 남양주시는 2013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슬로푸드 대회 유치를 추진 중이다. 세계대회는 국제 슬로푸드 대회는 본부가 있는 이탈리아에서만 2004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130개국 농·축산인과 요리사, 학자, 전문가 등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다. 국제 슬로푸드 본부는 아시아·오세아니아권에서도 홀수 연도에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본부와 대회 개최를 협의 중이다. 또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국제행사개최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다양한 국제행사 외에도 행사장 주변에는 떡, 김치 등 관련 체험부스 100여개가 설치돼 방문객들이 다양한 슬로푸드를 맛보고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세계유기농대회 1주년. 도시농업활성화 심포지엄
슬로푸드대회와 함께 유기농테마파크에서는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유기농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1주년을 기념하며 유기농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도시농업을 주요 주제로 삼았다. 일본의 도시농업 전문가인 요시다 타로 나가노현 농업대학교수, 영국 제일의 도시농업 운동단체인 Garden Organic의 마르기 렌나르센 연구소장, 호주의 유기농생태학습장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Ceres의 에릭 보틈리 교육국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영국의 Garden Organic에서 운영하는 리튼가든과 호주의 CERES유기농생태학습장은 팔당 두물머리의 상생과 협력의 대안 모델로 언급되어 주목을 받았다.

<미니 인터뷰: 이석우 남양주시장>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을 사고 먹고 배우는 음식축제가 바로 슬로푸드 대회입니다. 특히 내년에 국제 슬로푸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시에서는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슬로푸드 대회와 더불어 세계유기농대회 1주년 기념 심포지엄, 한·중·일 발효음식 국제 컨퍼런스 등을 통해 유기농업과 슬로푸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법을 배우도록 노력하면, 세계를 바라보는 눈 또한 열리게 됩니다. 삶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슬로푸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