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변했다. 삭막한 아스팔트 속에서 게임기와 TV에 빠져 있던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벼를 키우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한 끼 먹는 밥에서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를 생각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 농업이 함께 가는 현장. 친환경농업을 직접 느끼는 ‘사람과 벼, 그리고 생명 나눔 한마당’행사를 소개한다.
 
생명을 배우는 친환경 학교농장
지난달 17일 대전 원평초에서는 학생들이 봄에 심은 벼를 수확하는 뜻 깊은 행사가 개최됐다. 학교에 마련된 작은 농장은 어린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공간이 되었다. 작은 고무대야이지만 학생들의 작은 농장은 생태와 농촌을 이해할 수 있는 학습공간이 되었으며, 생명을 경험하는 소중한 체험농장이 되었다.
현재 홍성환경농업마을과 원평초의 학교급식 모델은 3농 혁신 ‘학교급식 친환경농업 실천사업’으로 채택되어 충남과 대전, 서울지역 100개 초등학교와 협략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친환경 학교농장은 도농 상생의 모범적인 모델이며, 학교농장은 도심의 어린 학생들이 생태와 농촌을 이해하는 학습공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도의 명예를 걸고 더 좋은 친환경농산물을 공급, 큰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학교급식 납품 협약 체결
이날 행사는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주형로) 주관으로 열렸으며 안희정 충남도지와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 대전·서울지역 학교관계자와 학생·학부모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더 성황을 이뤘다. 감사패 수여와 학교급식농장 그림대회 및 학교농장 사진 콘테스트 표장, 학교급식 납품 협약 등이 진행됐으며, 감사패는 노봉곤 대전 샘머리초 교장, 조재욱 서울 이수교 교장 등이 받았다. 또 학교농장 그림대회 표창은 온양 온천초 6학년 박주광 군을 비롯 6명이, 학교농장 사진 콘테스트 표창은 서울 충무초 등 10개 학교가 받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도와 서울 충무초, 대전 대덕초, 천안 서당초, 홍성 친환경농업단체, 서천 친환경농업단체, 천안 친환경 농업단체 등이 학교급식 납품 협약을 체결했다. 행사에 이어서는 학교농장 벼베기 및 탈곡 체험, 전통놀이, 친환경농산물 전시·판매 및 시식회도 열려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형로 도 연합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친환경농업여건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도시와 농촌이 하나되는 도농상생의 공동체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언제부터인지 학교에서는 텃밭과 동물농장이 사라졌다.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러한 작은 농장의 부재가 한창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결핍을 불러온 것이 아닐까? 교육과 농업이 함께 가는, 생명을 중요시 여기는 그런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