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업 전문지 월간 친환경이 창간 8주년을 맞이했다. 2005년 친환경·유기농실천과 소비자의 안전먹거리에 대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창간한 월간 친환경은 2005년부터 친환경농업 전반에 걸친 재배기술과 소비지 정보를 전달해 도·농교류 증진의 열린 공간이 되어왔다. 창간 8주년을 맞이해 2005년과 현재 변화한 친환경농업을 비교·분석해 본다.

2005년의 친환경농업

1990년대 후반부터 친환경농산물 생산은 해마다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2005년의 친환경재배인증면적은 2000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2만 9,515ha로 전체 농경지 면적의 1.6%를 차지하였다. 또한 친환경농산물의 시장규모도 2006년에는 5,777억원에 달하며, 친환경농업 실천농가 수는 8만 7,199가구로 2000년에 비해 44.7% 증가하였다. 농가의 증가세는 특용작물이 가장 높았으며, 과수, 논벼, 채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친환경농산물의 판매처의 경우 농협·농업법인(46.9%), 개인 소비자, 직거래(19.6%), 그리고 도매시장(10.6%) 등으로 나타났다. 2005년 울진에서는 세계 최초로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개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2013년 친환경농업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친환경농업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농산물재배면적 대비 9.5% 수준까지 이르렀다. 2010년 저농약 신규인증 중단 후 전체 친환경농산물 인증규모는 감소하였으나, 유기농·무농약 인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도 3조 809억원에 이르며, 유통경로의 경우 농협 및 대형마트(50%), 생협 등 소비자단체(23%), 전문매장 및 인터넷(15%), 생산자 직거래(12%)를 차지한다.

LOHAS vs CSA

2005년 유행처럼 퍼진 단어가 있다. LOHAS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공동체 전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소비생활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중심으로 전개하자는 생활양식·행동양식·사고방식을 말하는 단어이다. 환경보전과 ‘웰빙’뿐 아니라 후대에 물려줄 소비기반의 지속성을 아우른 개념으로, 개인적 소비행위와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경제발전과 소비활동을 연결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다. 국내에서는 웰빙의 기본적인 취지가 공동체적 삶과 유리돼 지나치게 개인적인 행복추구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이 개념이 친환경적인 소비중심으로 확산되어 일회용품 줄이기, 장바구니 이용하기 등의 움직임이 있었다.

8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공동체지원농업(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CSA)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직거래 장터 개설,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 유통단계 축소를 위한 다양한 구조개선 대책을 추진했지만, 이는 생산자 위주로 추진됨에 따라 소비자 참여가 확대될 수 있는 새로운 유통구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소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쌍방향 유통채널로 CSA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런 공동체지원농업의 변형된 형태라 할 수 있는 ‘꾸러미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공동체지원농업은 로컬푸드운동의 대표적 실행방식이자, 직거래 모델이며, 소비자 참여형으로 이번 정부가 추진하는 6차 산업과도 일맥상 통한다.

친환경농업의 또다른 이름 로하스, 로컬푸드, 슬로푸드, 꾸러미, 공동체지원농업(CSA). 이름은 다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자연과 생태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월간친환경이 지향하는 방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