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식품을 학교급식에서 표기해 학생들이 알아야 한다”는 의견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봇물처럼 튀어 나왔다. 지난달 21일 , 서울시청 다목적홀, 서울시 공감토크콘서트 ‘친환경 급식 날개를 달다’에서 학생 대표로 참석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유희정 양은 "학생들이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 급식 식단표에 GMO 표시를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학생·학부모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유발언권을 얻은 학부모들은 일제히 학교급식 안에 섞여 있는 GMO식품(특히 간장, 된장, 두부 등의 콩요리)에 대한 경각심을 표현했다.

만 5년차 시행의 친환경무상급식 점검의 장

친환경무상급식 시행 만 5년차를 맞아 서울시의 재정지원에 대한 성과평가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제2의 새로운 질적 도약을 기대하는 자리로 마련된 ‘공감토크 콘서트’ 행사. 서울시의 이날 행사는 친환경무상급식 시행 5년차를 맞아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성과공규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준비됐다. 또한 학교급식의 양적 질적 발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새로운 정책 요구가 증가 하고 있는 부분도 중요한 배경이었다.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 학생을 비롯한 시민사회의 Non-GMO 학교 급식에 대한 요구를 서울시가 경청하며 대책을 강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또 최근 학교급식 비리와 관련해 근본적 대책에 마련되는 상황에서 어디서부터 학교급식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지난 8월 국무조정실의 학교급식 실태 점검 결과에 따르면 677건의 급식 비리가 적발 됐다. 학교급식에서 공공성, 투명성, 안전성이 보장되는 공공조달 시스템 확대 등이 언론을 통해 요구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됐다.

학부모·학생들 “왜 학교급식에 GMO식품이 있나”

서울시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선 학부모,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학생대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유희정 양, 학부모대표 이한라 씨, 그리고 홍보대사인 아이돌 그룹 에이프릴이 함께 올랐다. 이날 학생 대표로 참석한 유희정양은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 안에도 GMO식품이 있다. 학생들이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 급식 식단표에 GMO를 표시해 달라"라고 제안해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시의 학교급식에 3무(無)정책이 있다”라고 말하며, “GMO, 방사능, 잔류농약 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현행 서울시의 친환경학교급식은 67%가 친환경 농산물로 이뤄져 있으며 나머지는 관행으로 재배한 농산물로 이루어져 있다. 현행 서울시의 친환경학교급식은 67%가 친환경 농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머지는 관행농산물을 사용한다. 한편 조희연 교육감은 “여론조사 결과 학생들의 학교급식에 대한 만족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우리사회가 성숙할수록 아동수당 등의 복지제도가 만들어져 가는데 무상급식도 같은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농민 대표 빠진 것은 흠

하지만, 친환경학교급식을 논하는 콘서트 자리에 친환경 유기농을 생산하는 농민대표는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의식 한 듯 박 시장은 “친환경학교급식은 농민들, 특히 유기농 친환경 농업을 하는 소농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 서울 시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농민 대표가 함께 참석했더라면 논의가 더 풍성했겠지만, 이 번 공감 토크콘서트는 학교급식에서 GMO식품표시를 학생들과 학부모가 정식 건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와 여파를 미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