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농업생산액과 농가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됐다. 당초 전망은 농업생산액 1.9% 증가, 농가 소득 1.5% 증가였지만 농업 전반, 특히 축산의 생산액 증가로 농업생산액은 7.8% 증가한 54조 420억원, 농가소득은 4.3% 증가한 4,697만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농업생산량, 농가소득, 농업소득은 모두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고령농가인구의 증가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경민 기자

2021년 농업생산액, 농가소득 모두 증대

지난해 농업생산액과 농가소득이 대폭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9일 개최한 ‘2022 농업전망’에서는 지난해 당초 전망을 뛰어넘는 농업생산액과 농가소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당초에는 농업생산액의 경우 1.9% 증가한 52조 5,030억원을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7.8% 증가한 54조 420억원을 달성했으며, 농가소득의 경우에도 1.5%에서 4.3% 증가한 4,697만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농업 전반 특히, 축산의 생산액 증가로 인해 GDP가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채소·과일 가격 상승으로 재배업 생산액은 2020년 대비 2.7% 증가를 보였고, 축잠업 생산액은 무려 15.3%나 증가했다. 또한 농가소득 향상은 공익직불 및 수급조절 정책, 농축산물 전반적인 가격 상승 등으로 농가소득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 소득은 농업총수입 증가로 전년 대비 9.9% 증가한 1,299만원, 농외소득은 농업임금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 이전소득은 공익직불시행 등 보조금 수령액 증가로 2020년 대비 2.3% 증가됐다.

2022년 농업생산액 3.2% 감소한 52조 2,390억원 전망

올해 농업생산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52조 2,930억원으로 전망됐다. 2020년 대비해서는 4.3% 증가, 중장기적으로는 연평균 0.7%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재배업 생산액은 전년대비 0.6% 감소한 30조 3,760억원으로 전망된다. 식량작물은 쌀 생산액의 변동이 크지 않아 저년과 비슷한 생산액을 유지하며, 과실은 사과, 포도 등 주요 품목의 생산성 회복과 가격하락으로 3.7% 감소되는 것으로 예측된다. 채소도 전년도 생산액 증가의 기조효과로 2.1% 감소할 전망이다. 농가소득의 경우 전년대비 0.6% 감소한 4,671만원, 농업소득은 축산물 가격 하락에 따른 농업총수입 감소 및 농업경영비 증가로 전년대비 6.9%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농가인구는 전년대비 1.7% 감소한 223만 7,000명, 농가호수는 1.9% 감소한 99만 3,000호로 전망된다. 고령농가인구 및 농림어업취업자수도 증가될 전망이다.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은 전년 대비 0.8%p 증가한 43.9%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저탄소농업 활성화.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과 연계 필요

2022 농업전망에서는 탄소중립도 부각이 됐다. 저탄소농업은 저탄소 농업기술을 활용해 생산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농업이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저탄소 농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국내 저탄소농업 지원정책 실적을 살펴본 결과, 2020년 기준 저탄소농축산물 인증제는 사업대상 농가 중 2.7%만 참여하고 있고,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감축량이 9,700톤 CO₂eq로 조사됐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의 감축량이 3만 5,600톤 CO₂eq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농업 수용성 조사에서 농가의 감축 기술사용 의향이 없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논벼 농가의 경우 주로 ‘기술을 모름’, ‘생산량 감소 및 생산비 증가 우려’, ‘많은 노동력이 필요’의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시설재배 농가의 경우 모든 기술에 대해 ‘초기 설치비 부담이 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저탄소농업 지원 참여 농업인은 등록 및 인증자료 구비의 어려움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저탄소 지원사업 참여 계기로는 자발적 감축 사업과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의 경우 ‘영농비용 절감’,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도의 경우 ‘판매농산물 이미지’ 등으로 응답해 경제적 요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농업 활성화 정책과제의 경우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의 활동에 온실가스 감축수단을 추가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는 농업인을 지원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저탄소농업 지원정책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농가·기업간 협력을 통한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 활성화, 서류 준비의 간소화 및 저탄소농축산물의 시장 차별화, 사업 홍보 및 저탄소영농법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