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친환경농업. 판로 개척이 필요합니다!!

취미로 연극하는 농부 최세훈입니다. 대략 10년 동안 연극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청년농부입니다. 제주도 서부 쪽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현재 보타리친환경농업학교 멘티이자 2022년 청년후계농에 선발되었습니다.

자신이 친환경농업을 선택한 이유?

과거 몸이 꽤나 아팠습니다. 아팠을 때 농사를 지으니 건강해지는 것을 느껴 농사를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중 친환경농업을 선택한 이유는 친환경농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살기 위해서, 제가 건강해지기 위해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농부의 몸에 해롭지 않은 친환경농사가 가능한데, 이를 안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친환경 청년농업인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승계농이 아니거나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농업인들은 판로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작물이 만들어진다는 가정 하에 학교급식과 같은 판로가 있었으면 합니다.

청년농업인들이 농촌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는 기반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맨 처음 농업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대표적인 이유는 폐쇄적 인프라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제주지역에서 농지 매매, 임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일이었습니다. 임대차 계약이 가능한 땅을 빌릴 수 없어 경영체 등록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기술센터 등의 지원을 받기 힘들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임대차 계약이 가능한 땅을 빌린다해도 경영체를 등록하기 위해서 작물이 심어져 있어야 합니다. 작물을 심기 위해선 장비가 필요한데, 이 또한 경영체 등록이 필수입니다. 보타리학교를 알기 전에는 물어볼 곳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던 것도 아니고 친구 중에서도 단 한 명도 농사를 짓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물론 기술센터에서 알려주시기는 했지만 직접 재배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에 이미 문제가 생긴 후에는 늦어서 손 쓸수가 없는 경우가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책을 보더라도 제주지역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북부, 서부, 남부, 동부 전부 시기가 약간씩 달랐으며, 토양에 따라 차이도 있어서 재배 기술 습득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보타리 친환경농업학교를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했지만 국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농사에 입문하는 문턱을 낮추는 방법들이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월간 친환경 취재부 공동 (김경호, 이경민, 김경윤, 엄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