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7월 28일 20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건국대학교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 한국유기농업협회(회장 이해극)가 지난달 24일 국립농업과학원 대강당에서 제44회 한국유기농업대회를 개최했다. 3만 3,327명의 회원, 9개 도지부와 191개 시·군·읍면 작목별 지회를 통해 국내 유기농업을 이끌어온 유기농업인들의 대잔치, 한국유기농업대회를 소개한다.

이경민 기자

유기농인 대상에 공상길·차상분 부부 수상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간 약식으로 개최됐던 한국유기농업대회가 지난달 24일 국립농업과학원 대강당에서 성대히 개최됐다. 44회 한국유기농업대회의 대상인 유기농인상은 전북 정읍시 칠보면 공상길·차상분 부부가 차지했다. 공상길 씨는 1997년 한국유기농업협회 정읍칠보지회장을 시작으로 친환경고추재배 강의 및 현장지도 등으로 전국 친환경유기농업의 보급확대에 기여했으며, 한밝음공동체 대표로서 지역의 친환경유기농산물 유통 다변화와 증대에 이바지했다.

공상길 씨는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많은 어려움도 겪었으나 꾸준한 연구와 깊은 노력을 통해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기농인상 유통인상은 전남 담양군 무정면 김복남·박영희 부부가 차지했다. 김복남 씨는 1996년 친환경농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한국유기농업협회 담양군지회장과 반딧물영농조합법인 대표로 지역내 멜론과 대추토마토 등 친환경농산물의 품질 향상과 유통확대에 매진해 자연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조성에 이바지했다.

제1회 유기농텃밭경진대회. 익충이와 해충이팀 대상 수상

이번 한국유기농업대회에서는 친환경·유기농업에 공헌한 친환경농민들외에 뜻 깊은 수상식이 진행됐다. 지난 5월부터 6개월 동안 진행한 ‘제1회 유기농텃밭 경진대회’ 우수팀 10팀에 대한 수상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유기농텃밭 경진대회는 농업의 새로운 생산-소비 주체인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직접 텃밭을 가꾸며 유기농업에 대한 친근감을 키우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과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IFOAM Asia가 공동주최했으며, 참가 신청한 95팀은 5월부터 10월까지 텃밭을 가꾸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고 재배일지를 기록해 제출했다. 대상인 유기농텃밭 재배 으뜸상은 ‘텃밭 삼총사팀(진안초등학교)’과 ‘익충이와 해충이팀(장안여자중학교)’ 2팀이 받았다. 텃밭 삼총사팀은 자연을 배려하며 텃밭을 가꾸고 재배일지를 성실히 작성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익충이와 해충이팀은 유기농업 원칙을 잘 지켜가며 작물을 재배해 대회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박상구 과장은 “유기농업을 활성화하고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관련 행사를 매년 열어 미래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