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만을 위한 친환경농업도 없지만, 소비자만을 위한 친환경농업도 존재하지 않는다. 생산자-소비자가 모두 함께해야 친환경농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aT센터 창조룸Ⅱ에서는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한 생산자- 소비자 상생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 이경민 기자 

친환경농산물 가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한국친환경농업협회(이하 친환경협회, 회장 강용)는 지난달 25일 aT센터에서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한 생산자-소비자 상생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7월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 개편에 따른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 추구를 위한 생산자 역할과 소비자 참여 확대 모색, 그리고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유지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사람과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농업 발전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특히 생산자 위주의 심포지엄에서 벗어나 12개 소비자단체 회원들이 참여해 친환경농산물 가치확산에 대해 뜻을 모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행사에 앞서 △한국친환경농업협회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간 ‘친환경농산물 가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개최됐다. 두 단체는 상호협력해 공동의 발전 도모,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소비의 지속성 확보 및 탄소중립 실현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 공급과 소비활성화 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생산자, 소비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업무협약 이후 김태연 단국대 교수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 개편과 소비확대 방안’, 유미화 녹소연 상임대표의 ‘소비자가 지향하는 친환경농업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유미화 상임대표는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가격인하-다양한 판매처 확대-품목 다양화-소비자홍보 및 교육-품질향상-소비자생산자교류확대-인증제도 표시 강화 순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진행하는 CRA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CSA(공동체지원농업)에서 발전한 형태의 사업으로 CRA는 다양한 가치를 담아 농사짓는 소규모 농부들을 소개하고, 농산물을 구매하며, 소비자와 농부의 행복한 동향을 만들어 가는 녹색소비자의 협동캠페인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종합토론은 정문기 한국농어민신문 상무가 좌장을 맡아 이승규 한살림연합 품질관리본부장, 김상기 경기친농연 회장, 장우진 유기식품평가원, 정지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실행위원장, 이정석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정석 과장은 현재 친환경농업 분야에서는 “비의도적 오염, 불검출 vs MRL, 결과 vs 과정, COVID-19, 고령화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환경가치 중심의 인증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