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기농업자재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Cartap Hydrochloride. 이른바 ‘카탑’이 농약잔류검사대상에 새로 들어오면서 많은 농자재들 또한 이 새로운 규정에 발이 묶였다. 문제는 이에 대한 사전고지가 단지 ‘검사항목 증가’라는 것으로만 고지해 자재사들이 사전에 대처할 수 없었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지난달 7일 aT센터에서는 행정기관과 자재기업들이 유기농업자재의 발전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 손무경 기자

유기농업자재사 목 조르는 잔류검사?

지난달 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유기농업자재 품질관리 세미나가 개최됐다. 최근 3년간 친환경 농가 수와 친환경 인증면적은 정부가 내걸었던 계획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친환경 농민들은 이와 관해 과도한 인증제도와 엄격한 제제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친환경농산물 및 유기농업자재의 잔류농약검사 성분을 320종에서 464종으로 대폭 증가 시킨 데 있어 부족한 계도기간과 갑작스런 시행에 따라가지 못한 민간검사 분석의 오차 등도 친환경의 발목을 계속 붙잡고 있다.

안인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 부회장은 “환경을 살리는 것에 목적을 둔 취지가 농약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안 된다는 것으로 변해 농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자재의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

세미나는 박치형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 사무관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박 사무관은 “친환경농업 정책 방향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 친환경농업 인증면적비율을 10%까지 늘릴 것”이라 말했다. 또한, “온라인 친환경농산물 유통플랫폼을 만들어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확산해 소비가 이끄는 생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농식품부는 비의도적 농약오염으로 인해 애로를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농가의 재심사 요구를 인증기관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요건을 마련해 향후 ‘친환경농어업법 시행규칙’에 반영할 것임을 밝혔다.

안인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관한 관심도가 증대 되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성장세도 현재 정체중이기 때문에 농자재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투입재를 쓰기에 좋은 환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인 부회장은 현재 한국의 친환경자재 제조사들이 나아가야할 곳은 해외 수출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바이오-스티뮬런트(Biostimulant)’의 미래성과 가치에 대해 거듭 언급했다.

안규정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인증관리과 과장과 같은 소속의 김진곤 농업경영체과 주무관은 이날 발표 이후 이어진 회원사들의 질문과 관련해 “촉진, 비대 등 표기상 비슷한 의미를 가지나 어떤 것이 적합한지에 관해서는 자재의 특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내세우지 않는다”면서도 “과장된 표현이나 대상 제품에서 기대할 수 없는 효과를 표기한 경우 제제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생산에 있어서 품질에 각별한 주의를 촉구한다”며 “생산 날짜의 기입은 필수적이고 이를 어길 시 불이익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원사들은 “최근 Cartap hydrochloride(이하 ‘카탑’)이 농약잔류검사대상에 포함되면서 자재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소한 어떠한 대상이 미리 사전에 고지를 해주거나 제조사가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안인 부회장은 “천연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호르몬이 농약잔류검사대상에 검출 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각 기관에서는 천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학물질의 기준치를 모두 연구ㆍ조사 하거나 자재사들에 대한 기준치를 완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