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농업재해 피해가 심했다. 봄철 냉해를 시작으로, 여름에는 폭염, 가을에는 우박과 때 아닌 폭우가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병해충이 다발생해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기가 어려웠다.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은 1996년부터 정부기념일로 지정되어 농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는 날이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농업인의 날 행사가 개최됐고, 다른 한쪽에서는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전국의 6,000여 명 농민들이 정권퇴진을 외쳤다. 

이경민 기자 

농업직불금 5조 확대.

농업농촌 서포터즈 1호 수락한 윤 대통령 

지난달 10일 경기 수원 서호 잔디광장에서는 ‘제28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농업인 한마음 대축제’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쌀값 20만원 회복, 재해복구비를 기존 3배 규모로 확대 지원하는 등 농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며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을 확대해 청년농업인 육성, 수출지원, 스마트농업 등에 더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임기 내 농업직불금을 5조원 확대와 청년 농업인의 지원을 약속했다. 제28회 농업인의 날 금탑산업훈장은 전대경 미듬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선정됐다. 전 대표는 가루쌀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식량자급률 향상 등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은탑산업훈장에는 유송식 가교버섯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동탑산업훈장에는 임선구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감사, 산업포장에는 양성범 제주특별자치도4H본부 감사, 신정훈 (사)파프리카생산자회 회장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제28회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농업인 한마음 대축제가 농업인들의 주도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며 “각종 재해·가축질병 등으로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낸 대한민국 농업인들에게 위로와 자긍심을 느끼는 자리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업파괴·농민말살 윤석열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 

농업인의 날 행사가 열린 다음날 서울역사박물관 앞 대로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6,000여 명의 농민이 빼곡히 자리를 채웠다. 국민과함께하는 농민의길이 ‘농업파괴·농민말살·윤석열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한 전국의 농민들은 “농업생산비 폭등과 소득감소라는 이중고에 더해 정부가 물가안정을 빌미로 외국산 농산물을 저관세·무관세로 들여와 농민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고 주장했다. 농민의길은 결의문을 통해 △농민기본법 제정으로 국가책임농정 실현 △농산물 수입 저지 △쌀 공정가격 26만원 보장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 △필수농자재지원법 제정으로 농업생산비 보장 △농업재해보상법 제정으로 농업재해 국가책임 강화 △일본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 투기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