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농업공약, 후보 공천 촉구한다! 시민·농민단체 공동 기자회견 개최

농민·농업·농촌(3농)의 공공성·공익성·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농정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다. 제대로 된 농정대전환을 위한 입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그 역할을 수행할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총선을 앞두고 정당과 국회의원들에게 농민·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담아 전달하는 기자회견이 지난달 20일 개최됐다.

이경민 기자

농민·시민단체. 25개 공약 제시

지난달 2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강당에서는 농민과 시민단체가 함께 모여 22대 총선 관련 공약 제시와 3농 실천 후보 공천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정전환실천네트워크,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먹거리연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이 참석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각 단체별 연석회의를 통해 도출된 7개 분야 25개 공약이 제시됐다.

김호 경실련 아카데미 대표는 기후위기 대응, 식량주권 실현, 먹거리 기본권 실현, 농지보전과 임차농 보호, 농업기반 강화, 여성농민의 기본권 실현, 농촌·지역 소멸 대책 등 7개 분야에 대한 공약을 설명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은 “윤 정부 출범 당시 식량자급률 60%를 공약했지만 농지는 줄어들고, 식량자급률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식량자급률 목표 이행 점검의 법제화가 필요하고, 무분별한 채소류 TRQ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헌중 전국먹거리연대 공동대표는 “미국와 EU에서는 촘촘한 먹거리 조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먹거리 기본법 제정이 되지 않고 있다”라며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범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이번 총선에서 여성농민들의 삶을 평등의 자리로 올려줄 후보를 만나고 싶다”며 “농업·농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후보들이 공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량배 한국친환경농업협회 부회장은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는 생태농업으로 농업이 전환해야 하며, 국민과 농민의 삶, 먹거리를 보장하는 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종탁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은 “선거는 기억하고, 심판하고, 약속하는 것으로 22대 국회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고, 기억하는데 환농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민·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 하고 지난달 21일 정당 정책협약식, 22일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