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유전자룰렛- 생명에 대한 도박’. 이 다큐는 다양한 근거를 통해 미국의 어린이 질병 증가율의 주요 원인으로 GMO 식품을 꼽았다. 몬산토의 강압전술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만적 정책 등을 그린 이 다큐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GMO 상용화 20년. 아직도 논쟁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7일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GMO 심포지엄 2016’과 ‘농촌진흥청 유전자조작작물 개발반대 전국 행동의 날’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GMO. 끊이질 않는 찬반 논쟁

한살림연합과 서울시 산하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주최한 ‘GMO 심포지엄 2016- 서울시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토론회’가 지난달 7일 서울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렸다. 지영선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최양부 전 청와대 농림수석비서관의 기조영상과 2명의 기조발제가 진행되었다. GM 작물 안정성 심사 철자 및 내용에 대해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의 발표가 진행되었고, 식과 농으로 생물다양성을 생각하는 시민네트워크 카와타 마사하루 공동대표의 일본 GM 작물 개발 및 수입현황에 대한 기조발제가 이어졌다. 이어 조환형 한살림연합전무이사, 여성만 정농마을 GMO 대책위원장,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간사, 최재린 서울특별시 식품안전과 담당자의 지정토론이 이루어졌다.

최양부 전 청와대 농림수석비서관 : 이번 GMO 심포지엄은 시의 적절한 토론회가 생각한다. GMO는 농산물로 시작되었는데 가공식품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콘칩, 팝콘 뿐 아니라 시럽 등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의식하지 못한 채 GMO를 소비하게 되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모든 가공품에 GMO 완전표시제를 하자고 유럽에서 하고 있는데, 미국은 논쟁 중이고,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 단계이다. GMO 완전표시제는 시행되어야 하며, 국민들이 GMO가 들어간 건지 아닌지 알 권리가 있어야 한다. 독립적인 GMO 연구센터가 필요하며, 민간단체와 학계의 힘을 모아야 한다.

GM 기술 국산화 현황

-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세계 식량 생산의 변화를 보면 2000년 이후 생산량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재고량은 20% 이하로 내려가고 있으며, 전 세계로 봤을 때 18% 이하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구 증가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인구 증가로 인해 70억명이 넘고 있고 산업화로 농경지가 없어지고 있다. 또한 동물성 식품의 소비, 그리고 바이오 에너지의 생산으로 인해 곡물이 귀한 시대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GMO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병을 일으키고 위험을 일으킨다면 왜 GMO 재배가 증가하겠는가? GMO가 위험하고 유통이 위험하다면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유전자를 개발하는 것을 보면 특정형질을 만들고 몇 차례에 걸쳐 안전성 검사를 하게 된다. 안전성 검사를 위한 실험은 개발단계에서부터 거의 10년 이상 소요된다.

환경위해성은 농촌진흥청과 질병관리본부 등 많은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외국에서 개발된 것을 우리나라 자체에서 검사를 하게 되는데도 2~3년이 걸린다. GMO 논란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입증이 되었다고 본다. GMO 감자에서 독성유발은 재현성 검정이 실패되었으며, 다른 논문들도 오류 부분이 발견되었다.

과연 누구한테 GMO의 안전성을 물어볼 것인가? 시민단체인가 언론인가? 과학자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미국이 지난 20년간 아무 표시 없이 GMO를 먹고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공식적인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실험실에서는 GMO를 먹은 쥐가 40세대가 지나갔는데 안전성의 문제는 없었다. 과학계가 조금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 GMO 수입업체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정부가 인정해서 수입하라고 해 수입을 했는데, 마치 잘못했다고 하는 것처럼 수입업체를 공개하는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농무부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8월에 중국에서 판매되는 GMO 식품은 안전하다고 나와있다.

GMO 안전성 논란

- 식과 농으로 생물다양성을 생각하는 시민네트워크 카와타 마사하루 공동대표  

GMO에 대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안전심사부분이다. 안전성 심사 자료를 나고야에서 동경까지 매주 3일씩 다니면서 확인을 했다. 몬산토가 심사하기 위해서 제출한 자료는 5,000페이지가 넘지만, 자료에 대해 복사나, 사진이 안되서 500페이지를 직접 실사했다. 그 자료를 다 본 것은 전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이 자료에는 몬산토에 불리한 자료도 들어있다. 분석이나 실험에 사용되는 대두는 라운드업을 사용하지 않아 잔류농약이 없다. 하지만 신청서의 자료를 보면 반 정도의 시료가 잔류농약 기준치가 넘었다. 결론은 이렇게 재배하면 미국의 기준을 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잔류 기준을 20ppm으로 올렸다. 정치력이 있는 기업은 정부 기준도 바꿀 수 있다.

이 외에도 알러지 문제와 동물실험 등의 문제도 있다. 동물 실험의 경우 각각 10마리로만 실험을 했다. 프랑스 칸 대학에서 연구된 실험은 샘플이 너무 작다. 지금 WHO 권고에 따라 90일 이상 연구해야 하는데 그 당시는 4주만 실험하고 4주 급여 후 문제가 없는지만 확인을 했다. 물론 차세대 독성은 안전성 심사에서 제외됐다. 가장 놀란 것은 불리한 자료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Tripsin Inhibitor(소화효소 저해 단백질)이 있다. 그래서 생콩을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된다. 먹거나 사료로 급여할 때 반드시 열처리를 해서 그 단백질의 활성화를 멈춰야한다. 몬산토 실험을 보면 GMO 콩과 Non-GMO 콩을 108℃로 열처리했다. Non-GMO는 활성화를 멈췄으나 GMO는 멈추지 않았다. 동일한 조건으로 다시 했지만 활성화가 멈추지 않아 220℃로 25분간 가열을 했다. 어떤 단백질도 200도 이상이면 다 파괴되니 당연히 그 결과 둘 다 파괴되어 동등하다는 결론을 냈다.

제초제 부문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제초제의 사용량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 인가 받을 때는 제초제를 1번만 사용해도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시들지 않는 잡초가 늘어난 것이다. 외래 유전자를 숙주에 넣는 부분도 문제가 된다. 제초제 내성 콩은 수확량이 늘어난다고 했지만 실제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외래 유전자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이 기술이 발달되어 유전자를 넣을 때 어떤 유전자가 영향을 받는지 알게 되었다.

예전에 식품안전위원회에서 초청을 받아 참석을 했는데 몬산토 관계자, 그 옆에는 유전자 벼를 개발하는 공무원과 위원들 15명이 참석했다. 그 중 유전자에 대해 아는 전문가는 3명 뿐이었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숙주에 영향을 주는 연구를 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안전위원장이 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진행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 안전성심사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고,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