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가 주도해 책임지는 안전농산물 생산시스템. (사)한국유기농업협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KOFA 안심농산물’의 목표이다. 유기농업협회에서는 제1차 품질관리 심의 및 품질등록을 올해 11월 중 완료한다고 밝혔다. 유기농협회가 추진하는 생산자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살펴본다.

생산자가 주인이 되는 품질관리 시스템

2015년 친환경농업은 기로에 서 있다. 몇 년째 친환경농업에 참여하는 농민들이 줄고 재배면적도 감소하고 있고 관련 예산도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농업계를 분노케 한 유기농 진실 방송 영향으로 더욱 더 인증기준이 까다로워졌고 서류도 더 복잡해져 농민들이 친환경농업으로 진입을 꺼려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저농약이 완전 폐지되다보니 친환경농업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농민들이 주춤주춤하고 있고 저농약 위주였던 과수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의 제도는 생산자의 안전한 농산물 생산참여에 대한 의욕을 꺾고 소비자는 선택의 여지가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사)한국유기농업협회는 생산자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안전한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유기농협회 담당자는 “농약검출 여부에 치중하는 현실은 농식품 안전성을 담보하기에 불충분하며, 생산출하 단계별로 다양한 항목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나 심사통과 방식보다는 지속적인 품질관리 개념으로 생산자가 자율적으로 주도해야 안전성 확보 및 신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진정한 식품안전성은 청정하게 보전된 환경과 인간사회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있을 때만 실현가능한 결과물인 것이다. 농업과 농식품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생산자-소비자-유통채널 간의 신뢰관계가 건강, 환경, 인간 존엄을 보장할 수 있다.

‘KOFA 안심농산물’품질관리 프로세스는 우선 ① 생산회원 등록 신청, ② 예비 심사 및 교육, ③ 품질관리 기준 및 항목별 본심사(검사와 교육), ④ 심사결과 심의, ⑤ 품질관리 표시 교부, ⑥ 품질관리 기준 및 항목별 사후관리(심사, 검사, 교육) 순으로 이뤄진다.

농산물 중심으로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며 교육 및 회원관리는 유기농업협회 주관, 품질관리 심사와 심의는 외부전문가에 위탁, 시스템 객관성과 투명성을 제고한다.

유기농업협회 윤경환 회장은 “기술적으로 유기농 또는 무농약재배가 가능한 농산물 품목에 대해서는 반드시 유기농과 무농약 인증 병행표시를 권장하며, 과수농가는 기존 저농약인증보다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를 준수해서 무농약이나 유기재배로 전환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유기농업협회에서는 사업시행 초기에 엄격한 품질관리 심사와 심의에 역점을 두어 신뢰도 제고 및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고 밝혔다. 또한 각 품목별 재배기간과 출하시기에 맞춰 품질관리 및 심사, 생산회원 등록을 진행해 판매촉진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기농협회가 추진하는 ‘KOFA 안심농산물’. 침체기에 있는 국내 친환경농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 넣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