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이 ‘흙의 날’로 재정됐다. 3월은 농업·농촌·농민의 3농과 뿌리고·기르고·수확한다는 3농의 의미가 있고, 11일은 흙(土)을 상징하는 숫자라는 점은 감안해 정했다. ‘생명의 근원 흙’의 소중함을 되짚어 보는 ‘흙의 날’ 기념식을 조명해본다.

제1회 흙의 날 기념식 개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온 국민들과 함께 흙을 깨끗하게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 매년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지정하고, 올해 그 첫 번째 기념식을 개최했다.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농협중앙회·한국토양비료학회·농민신문사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김춘진 국회농림어업 및 국민식생활 발전 포럼 상임대표 등을 포함해 3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흙의 날’ 기념식은 그간 흙 살리기를 위해 노력한 유공자 포창, 흙 살리기 퍼포먼스 및 결의문 선포 등으로 진행되었다.

서울시립대학교 김계훈 교수 등 20명이 토양환경보전을 위한 연구, 토양검정을 통한 적정 비료 사용 유도 등 흙살리기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기념식에서는 흙살리기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농업인 등 9명의 대표가 9개도의 각 도별 대표토양을 우리나라 모형 지도에 채우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는 우리 농경지의 소중한 흙을 지키고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흙살리기 결의문 선포를 통해 과도한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량을 줄이고 토양검정에 의한 적정양분을 공급하는 한편, 후대에게 물려줄 유산으로서 흙을 살리고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뒤이어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옛 문헌으로 본 토양과 비료’라는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농업, 임업, 환경분야의 흙살리기 실천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김영진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이 고려시대부터 근대까지의 토양비료기술의 발달에 대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농촌진흥청, 산림청, 환경부 소속 전문가의 흙 살리기 실천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 한국토양비료학회 등 학술단체, 농업인대표,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흙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시회와 체험행사도 병행해 추진됐다. 암석이 풍화되어 흙으로 변화하는 과정, 토양분석을 통한 비료사용 처방서 발급과정, 우리나라 토양도 등을 전시해 농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흙에 대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했다. 체험행사로는 어린이 대상 봄꽃, 배추 등 모종 옮겨심기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화분 분갈이 행사를 실시해 어린이와 도시민에게 흙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첫 번째 흙의 날 기념식이 농업인, 지자체, 정부, 그리고 일반국민 등 모두가 흙의 소중함과 가치를 올바로 인식함은 물론, 생물 다양성 유지, 에너지 생산, 지하수 정화, 오염물질 정화 및 기후변화 경감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이자 먹거리 생산의 기반으로 흙을 지키고 보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