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들의 농사체험 의욕이 충만해지는 4월과 흙이 현상되는 11일(十+一=土)이 만나면 어떤 기념일이 될까? 지난해 도시농업인단체들은 4월 11일은 ‘도시농업의 날’로 선포했다. 지난달 2일 서울 강동구 명일근린공원에서 열린 ‘2016 도시농업의 날’을 조명해 본다.

도시농업의 매력을 알린다. 2016 도시농업의 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이하 농식품부)는 도시농업이 주는 매력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도시농업인들간의 응집력을 모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도시농업의 날 행사를 지난달 2일 서울 강동구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텃밭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이해식 강동구청장, 도시농업 관련 기관·단체장, 서울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도시민들의 농사체험 의욕이 충만해지는 4월 11일을 도시농업인단체에서 기념일로 설정했지만 올해는 4월 13일 총선 등 사회분위기를 감안하고 4월 초부터 본격적인 도시농업의 붐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기념행사를 2일로 앞당기게 됐다.

식전 행사로 시민들이 생활 속에 도시농업을 정착시키자는 의미를 담아 참가자들에게 채소·허브 모종 2만주, 복분자·소나무 등 산림묘목 1,000주, 꽃·채소씨앗 3,000봉을 나눠줬다. 행사는 도시농업의 날 추진경과 보고, 도농상생협약, 씨앗도서관 개관, 서울시민들과 함께 하는 텃밭정원 가꾸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도시농업단체와 농업인단체 등 9개 단체가 도농 상생 및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는 도시농업 활성화를 주제로 상생협약(MOU)을 체결했으며, 내용은 국산농산물 소비확대, 도농상생사업 발굴·확산, 도시민의 귀농·귀촌활동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또한 이날 강동구가 운영하고 있는 씨앗도서관 현판 제막식에서는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토종종자 20여 종을 강동구 측에 증정했다. 국내 고유의 토종씨앗을 널리 보급하고 도시농업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기원을 담은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민들과 함께하는 텃밭정원 가꾸기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개발한 기능성 텃밭정원 모델 10종(바비큐 파티용, 샐러드용, 고혈압 예방용, 항암용, 당뇨 예방용, 심혈관질환 예방용, 다이어트용, 허브용, 학습용 등)을 전시하고, 이동필 농식품부장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시민들과 함께 이 모델들을 적용한 텃밭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소통과 화합이 우리사회 깊숙이 건강·여유·나눔·공감으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며, 도시농업이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올해 4~5월을 전국적인 도시농업 붐 조성의 달로 정하고, 관계부처·지자체·도시농업단체들과 힘을 모아 지역별 텃밭 개장식, 모종·씨앗·텃밭상자 나눔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