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대>
벌써 3년이 지났다.
3년 전 이맘때 세월호합동분양소 봉사 다녀와서
밤새 우울해하던 너의 뒷모습이 아른거리는데.
너희 세대가 복장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지킨다니... 참, 아이러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그들은 아직도 직시하지 못하고
입에 담지 못할 비아냥으로 너희 세대 가슴에 비수를 꼽고 있다.
너희가 진정한 보수이고 애국자다.
아들. 늦게 얻은 너를 대한민국에서 낳기 위해 호주에서 들어 온지 어느덧 20년이 지난다.
난 후회 없다만, 너에겐 쪼금 미안한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뭘까.
오늘도 훌륭한 보수가 되시게.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