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남부 지역 6개 시군 IRG 재배 논 모니터링 -

벼를 수확한 논에 이탈리안라이그라스(이하 IRG)를 재배하면 토양유기물 함량 등 토양비옥도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조사료 재배가 활발한 남부 지역에서 3년 이상 조사료를 심은 논과 심지 않은 논의 유기물 함량과 양분의 양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북 고창과 김제, 진주, 장흥, 함평, 화순 지역에 IRG를 재배한 논 65필지와 심지 않은 논 35필지에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논뒷그루로 IRG를 재배한 논의 유기물 함량은 30g/kg으로 무재배 논에 비해 19.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칼슘과 마그네슘의 양이온 양분은 각각 5.18cmol/kg과 1.52cmol/kg으로 무재배 논에 비해 각각 4.6와 32.2% 높았다. 이는 IRG 재배 후 약 6톤/ha 정도의 그루터기와 뿌리가 토양에 환원돼 유기물 공급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벼 수확 후 볏짚을 사료로 이용하기 위해 거둬들이면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토양 유기물의 보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 사료작물 재배면적은 2010년 24만 4천ha에서 2014년 29만 7천ha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며, 이들 면적의 약 70%는 벼를 수확하고 난 후 휴경 논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벼를 수확한 후 상당 면적의 논에 동계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있어서 조사료 생산성 향상과 토양 비옥도를 높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토지 활용이 필요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윤순강 농업연구관은 “논뒷그루로 IRG를 재배하면 논의 유기물과 양분 감소를 막아 토양 비옥도를 높이고, 조사료 자급률을 높여 수입조사료 대체 효과를 볼 수 있다” 라며, “농가의 적극적인 조사료 재배와 이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라고 말했다.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