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표 농수산물을 원료로 만든 재치 만점 빵이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수산물 소비촉진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여수시를 비롯해 14개 시군에서 32개 업체가 이름조차도 생소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농수산물을 원료로 빚은 28여종의 지역특화 빵을 생산해 농어업인과 청년‧여성사업가가 상생하는 성공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여수 옥수수빵, 순천 칠게빵, 구례 쑥부쟁이빵, 영암 무화과빵, 영광 찰보리빵, 나주 배쌀빵, 고흥 유자빵, 강진 책빵(쌀귀리), 해남 고구마빵, 진도 울금 도넛 등이 있다.
완도군에서 2016년 창업해 ‘달스윗’을 운영하는 청년사업가 조홍주(38세) 대표는 완도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전복과 해조류 등을 원료로 최고급 수제 웰빙 장보고빵(전복)을 개발, 판매해 연간 4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비릿한 향이 있는 수산물을 이용해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아이디어로 빵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전복의 쫄깃쫄깃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완도에 가면 꼭 먹어야 할 간식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고 하면서 “올해는 현재 2곳인 체인점을 5곳으로 늘려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해남군에서 더라이스(주)를 운영하는 여성 사업가 장순이 대표는 2017년부터 100% 해남산 고구마와 쌀 등을 이용 고구마빵과 감자빵을 생산해 연간 3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장 대표는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해 고구마 등 유기농산물을 사용하고 도지사품질인증에 해썹인증까지 획득했다”고 하면서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농업인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양시에서 광양빵가게를 운영하는 임옥천 대표(48세)는 “광양의 대표적인 임산물인 매실과 대봉감의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을 보고 곶감빵과 매실쿠키를 개발하게 되었다”면서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와 광양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이 좋아 연간 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특화 빵은 관광객에게는 먹거리 제공하고 농어업인에게는 농수산물의 소비를 촉진하여 소득증대에 보탬이 된다”고 하면서 “앞으로 시군과 대학, 기업체 등과 협력하여 전남형 지역대표 빵을 개발, 관광과 연계해 빵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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