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밥쌀용 쌀 수입 계획과 관련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이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세종시 농식품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농민 300여명이 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농 경기도연맹(의장 신동선)은 25~26일 이틀동안 김포시 대곶면 약암관광호텔에서 ‘23주년 기념식 및 우리농업 희망 찾기 제9회 경기농민 전진대회’를 열고 “밥쌀 수입을 강행하고 있는 이동필 장관은 사퇴하고, 새누리당은 쌀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경기도연맹 신동선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작년에 424만톤의 쌀이 생산되면서 국민 소비량보다 많은 24만톤을 시장격리해 쌀값을 보전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안 지키다 쌀 값이 내려갈 대로 내려간 올 5월에서야 당정협의를 갖고 겨우 6만톤 만을 격리조치 하면서 대대적으로 전국 곳곳에 쌀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홍보했지만, 7월 22일 정부는 3만톤의 밥쌀용 쌀 수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농민을 고통속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이동필 장관 사퇴와 새누리당의 사죄를 촉구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농식품부 장관은 미국의 쌀 판매과장 역할만 하면서 국민에게 거짓말만 하고 있다”면서 “이동필 장관은 사퇴하고 새누리당은 513% 약속을 지켜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원래 의무 수입물량인 40만 8천톤도 들여오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미국만 대변 하니까 속이 터진다”면서 “밥쌀용 수입쌀 공매가 이루어지는 7월 31일까지 천막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록 김포시장도 환영사를 통해 “북한과 인접해 있는 김포는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통일농업의 상징”이라면서 “농업을 발전시키지 못하면 선진국이 될 수 없는 만큼 쌀 뿐만 아니라 모든 농업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을 마친 농민들은 각종 공연 관람과 대동놀이 등을 하면서 쌀개방 반대와 통일농업을 다짐했다. 25~26일 이틀 동안 진행된 경기농민전진대회에는 유영록 김포시장, 오경석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등의 내빈과 경기도 각 시군농민회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7월 18일 쌀 관세화 개방을 전격 선언했다. 그리고 올 1월 1일부터 전면적인 쌀 개방이 실시됐다. 당시 쌀 개방 선언과 함께 이동필 농식품부장관은 513%의 고율관세를 약속했다. 그러나 올 5월 8일 정부가 의무도입 수입쌀에 완전개방과 동시에 없어진 밥쌀용 쌀 1만톤 수입을 시도하다 유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농민과 소비자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정부는 또 다시 7월 31일 밥쌀용 수입 쌀 공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지난 5월 8일 시도한 양보다 3배가 많은 3만톤을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