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경남 밀양 농가에서 거베라 현장평가회 열려 -

 화훼 농가의 종묘비 부담과 해외 로열티(사용료) 문제를 해결할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의 국산 거베라 새 품종을 개발해 첫 선을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국산 거베라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해 23일 경남 밀양 재배 농가에서 현장평가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거베라 재배 농가, 유통업체,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해 거베라 새 품종의 보급 가능성에 대해 평가한다. 평가회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거베라 17계통과 ‘핑크멜로디’ 등 6품종을 함께 소개한다. 올해 새로 개발해 첫 선을 보이는 ‘원교B3-56호’는 꽃이 큰 주홍색 반겹꽃 계통으로 꽃대가 길고 꽃 모양이 안정돼 있다. 또한, 수량이 많아 재배 농가와 유통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한 노란색의 반겹꽃 ‘원교B3-57호’는 꽃이 크고 꽃색도 밝고 선명하다. 초기 생육속도가 빨라 활착률이 좋다. 밝은 자주색 반겹꽃 ‘원교B3-58호’는 중소형 계통으로 꽃 모양이 안정되고 수량이 많아 꽃꽂이용으로 많이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꽃이 큰 계통의 분홍색 반겹꽃 ‘핑크멜로디’와 주황색 반겹꽃 ‘썬업’ 등 기존 국산 품종도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네덜란드 등 유럽의 육종회사로부터 연간 100여 품종 70만 주 정도의 거베라 종묘가 수입되고 있다. 수입 종묘 가격은 주당 1,800원∼2,400원으로 국내산 종묘 가격인 1,200원에 비해 2배 가량 비싸며, 재배 농가가 해외에 지불하는 로열티(사용료)도 연간 4억여 원에 달한다. 
농촌진흥청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거베라 품종을 국산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1991년부터 품종 육성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총 39품종의 거베라 품종을 육성․보급하고 있다. 그 결과, 2002년 이전 0%에 가까웠던 국산 품종 점유율을 2014년에는 18%까지 끌어올렸으며 2015년에는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화훼과 박종택 연구사는 “국내 재배 환경에 알맞는 우리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보급해 외국에 지불하는 로열티(사용료)는 줄이고 농가의 종묘비 부담은 덜어 재배 농가가 믿을 수 있는 품종을 안정적으로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말했다.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