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식품연구원, 항생제 내성을 줄이는 신개념 천연 항균복합제제 개발 -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용곤) 장내미생물연구단 이나리 박사팀은 국내에 자생하는 식용식물들을 대상으로 세포간 신호전달기작 교란을 이용한 독성인자 제어소재 3종과 대표적인 식중독균 (그람양성/음성균) 5종을 제어할 수 있는 항균소재 4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신호전달교란 소재 일부와 항균소재 일부를 복합함으로써 항균소재 사용량을 50% 줄일 수 있는 복합소재 개발에 성공하여 내성없는 신개념 항균소재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식품연에 따르면 항생제의 반복·사용으로 인한 항균제 내성균 보균자의 증가와 수퍼박테리아의 출현으로 강력한 항생물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세균의 생존능력에 필수적인 물질이 아닌 특정 생리학적인 기작만을 표적으로 하여 신호전달기작을 교란시킬 수 있는 대체물질 개발이 떠오르고 있다.
당초 이나리 박사연구팀의 연구는 신호전달교란 물질의 단점이 미생물에 대한 직접적인 살균활성이 없으므로 면역능이 결핍된 환자에게 효과가 감소할 수 있지만 기존 항생제와 조합하여 사용한다면 생물막 형성 등을 억제함으로써 기존 항생제의 양을 저감 시킬 수 있거나 기존 항생제의 효과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상승효과로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신호전달 교란물질의 장점은 미생물 종 특이적이며, 미생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항생제 내성 가능성이 낮으며 사람 또는 동물과 같은 진핵세포에는 존재하지 않는 미생물만의 기작이므로 안전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 본 연구팀이 개발한 3종의 신호전달교란 소재는 용량이나 매질 변화에도 활성이 1년 이상 안정하게 유지됐으며 5개의 추출물이 일정 비율로 배합된 항균복합제제 또한 30일 이상 안정된 활성을 나타내어 식중독 예방을 위한 살균제, 화장품, 손소독제, 항균티슈 등의 항균첨가물, 생물막 제거제, 동물사료첨가물로 적용 가능성을 위한 안전성실험이 완료됐다.
 이나리 박사는 “선행연구를 통해 국내 자생 생강과 식물을 포함한 이미 여러 가지 효능이 알려진 식용식물 추출물에 대한 실험결과 항균활성은 없지만 신호전달교란 활성이 매우 뛰어나 내성을 줄일 수 있는 소재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측하고 있었다”라며 “저렴하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안전한 식용식물들의 복합제제라서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신호전달 교란 활성물질에 대한 특허가 2건 출원되었으며 항균활성물질과의 조합에 의한 항균복합제제에 대한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항생제 내성을 줄이는 항균복합제제에 대한 연구 결과는 국제전문 학술지에 투고됐다.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