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겨을 제철과일로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 효능이 있는 유자. 전남도는 이달의 친환경농산물로 유자를 선정했다.

김경윤 기자

고흥·완도에서 전국 생산량 60% 차지

유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귤과 비슷하나, 귤보다 껍질이 두껍고, 짙고 상큼한 향이 난다. 레몬보다 3배 이상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생으로 먹을 때는 신맛과 쓴맛이 가득 하나, 청으로 만들어 먹으면 신맛과 함께 단맛이 어우러져 맛과 풍미가 가미된다.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 고흥과 완도에서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유기농 유자로 유명한 완도

2008년 완도 고금면으로 귀농한 강상묵 유기농명인은 해발 150m에 위치한 유자농원을 조성했다. 저탄소 유기농업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농법 연구를 통해 무항생제 축산 우분퇴비와 어류를 이용한 퇴비를 1년씩 교차 살포해 토양을 관리했다. 또한 미생물 배양, 액비, 생물 약제를 자가 제조하는 등 농장 내 병충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유자 원물을 이용한 상품 개발 및 판매 촉진을 위해 노력해 유자식초 제조 및 쌍화차용 한약재 분말을 첨가한 유자청 제조 발명 등 2개의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개발을 토대로 타 유자재배 농가를 위해 친환경 유자 재배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 공동작업과 공동수매로 지역 주민과의 화합 및 공동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5년 이상 유기농 재배 경력을 갖춘 독자적이고 체계적인 유기농업 기술을 실천하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전남도에서 선정하는 ‘유기농명인’에 올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선시대 궁중의 귀한 식재료, 유자

동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는 유자는 원산지가 중국의 양쯔강 상류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쓰촨성, 후베이성, 윈난성 및 티베트 등지에 야생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신라시대에 전래되어 제주도를 포함하여 완도, 장흥, 강진, 거제 및 남해 등의 남해안에 걸쳐 재배되어 오고 있다. 조선시대에 유자는 귀한 대접을 받는 궁중 식재료 중 하나였다. 왕실의 잔치는 물론 천신, 사신의 접대, 신하에 대한 하사품 등 다양한 용도로 귀하게 이용되었다. 조선시대 ‘경상도·전라도 감사는 유자를 진상할 때에는 가지를 붙여서 진상하되, 얼어서 상하지 않도록 봉하여 진상해야 했다’는 구절이 ‘연산군일기’에 나올 정도다. 우리 선조들은 유자를 재료로 유자정과, 유자단자, 유자차 등을 만들어 먹었다. 유자는 귤속 식물 가운데서는 내병성과 추위(내한성)에 강해, 영하 9℃까지의 추위에 견딜 수 있으나 최근에 남해안의 이상기온으로 인한 한파로 고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직경은 5.5cm에서 7.5cm 가량이나, 10cm 이상 자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