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유기농삶(올가닉라이프)
 
작성일 : 08-07-08 17:38
폴 뉴먼의 아름다운 인생
 글쓴이 : 윤종길 (58.♡.189.254)
조회 : 3,014  

폴 뉴먼의 아름다운 인생
 

“지금까지 적잖이 모은 재산으로 나름대로 특권을 누리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일부 어린이들은 운명의 가혹한 장난으로 이런 특권을 박탈당한 채 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배우 폴 뉴먼(80세). 그의 인생은 화려했을 뿐만 아니라 너무도 아름다웠다.


6년여 전쯤인가, 당시 처음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메일 계정을 만들려는 어리숙한 나에게 첫 번째 닥친 난관은 아이디(ID)를 만드는 것이었다. 아마도 많은 독자 분들도 비슷한 난관을 겪었으리라.
당시 영문으로만 만들 수 있는 신규 아이디 란에 40여 평생 같이해온 나의 이름(영문)을 넣어보니 이미 등록된 아이디였다. 고민은 시작되었다.


“내친 김에 영문 이름을 만들어버려?” 아무래도 멋쩍었다.

그렇다면 가장 멋진 삶을 살아온, 내가 먼발치에서 닮고 싶은 외국인이 있다면 누구일까?
피터 드러커, 앨빈 토플러, 빌게이츠, 케네디…
하지만 그 누구도 어색했다. 이 때 불현듯 어린 시절 주말의 명화로 보았던 ‘내일을 향해 쏴라’가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주인공인 부치(폴 뉴먼)와 선댄스(로버트 레드포드)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뉴먼(newman). 영화배우이자 자신의 이름인 ‘늘 새로운 사람’처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여 세계 기네스북에 ‘공식대회에서 우승한 최고령 레이서’로 등재된 멋쟁이다.


‘늘 새로운 사람’.


바로 내 삶의 목표가 이메일 계정으로 낙찰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그 이후 여러 인터넷 포털과 각종 홈페이지에서 아이디를 ‘newman’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나는 짧게나마 내 인생목표였던 ‘늘 새로운 사람’과는 거리가 먼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도서관에서 폴 뉴먼의 ‘아름다운 비즈니스’라는 책을 접하고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80세에 가까운 노인 ‘폴 뉴먼’은 또 다시 새로운 사람으로 도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폴 뉴먼, 그가 멋진 이유는
 
“지금까지 적잖이 모은 재산으로 나름대로 특권을 누리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일부 어린이들은 운명의 가혹한 장난으로 이런 특권을 박탈당한 채 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배우 폴 뉴먼(80세). 그의 인생은 화려했다. 예일대를 중퇴한 엘리트 영화배우인 그는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영광의 탈출’ ‘허슬러’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등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86년에는 ‘컬러 오브 머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나는 그가 그 이후 최고령의 레이서가 되었다는 사실까지만 알았다. 그러나 그는 유능한 사업가이기도 했다.

 

최근 그가 펴낸 책 ‘아름다운 비즈니스’는 바로 친환경과 나눔에 관한 이야기다.
요리를 좋아하는 폴 뉴먼은 크리스마스 때 자신이 만든 드레싱을 이웃에게 선물하곤 했다. 80년 크리스마스 때도 뉴먼은 친구인 작가 허츠너와 함께 드레싱을 만들고 있었다. “혼자 먹기 아까운데, 이 드레싱을 상점에 내다 팔면 어떨까?” 폴 뉴먼과 친구 허츠너의 기업 ‘폴 뉴먼 식품’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의 100% 천연 재료로 만든 무방부제 식품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등에서 최고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12,000달러로 시작한 회사는 첫 해 수익금만 92만 달러였다. 뉴먼의 이야기가 여기에서 멈춘다면 유명 영화배우가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뻔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다시 시작된다.

 

아름다운 유기농 비즈니스

 

놀라운 수익을 올린 뉴먼은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비즈니스 규칙이라곤 전혀 모르는 두 남자가 낡은 마구간에서 장난스럽게 만든 드레싱으로 성공을 거둔 것처럼 그들의 프로젝트 또한 엉뚱했다. 그들은 해마다 12월이면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고, 새해 첫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빈손으로 다시 시작한다.
기업으로 보자면 매년 실패하고 매년 새로 시작하는 셈이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하지 않았다. 그 이상의 행복을 세상에 전파했기 때문이다.

 

‘폴 뉴먼 식품’은 100% 천연 샐러드드레싱과 소스, 레모네이드 등을 만드는 식품 회사다. 폴 뉴먼은 이 회사의 수익금을 전액 기부해왔다. 특히 지난 1993년 ‘폴 뉴먼 식품’의 한 사업부문으로 설립되었다가 지난 2001년에 독립한 자회사 ‘폴 뉴먼 유기농식품’은 소스 외에 각종 식품을 만들어 팔면서 폴 뉴먼의 기부액이 급증해왔다. ‘폴 뉴먼 유기농식품’은 3년간 인공비료나 살충제를 전혀 쓰지 않은 농장에서 기른 농산물로 빵, 쿠키, 땅콩버터, 올리브오일, 식초, 마른 과일, 양배추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폴 뉴먼 유기농식품’도 모(母)회사인 ‘폴 뉴먼 식품’의 전통에 따라 판매이익과 로열티 수익에서 세금을 제한 전액을 각종 교육 및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 총액은 1억 5천만 달러에 이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뉴먼은 전 세계 28개국에 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캠프를 만들었다. 캠프 이름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따온 ‘갱단 캠프’다. 뉴먼은 이 캠프를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갖춘 캠프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 이 캠프는 병마 때문에 소중한 어린 시절을 빼앗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비즈니스에는 문외한이었던 두 남자는 기존 식품업자들의 방해를 이겨내고 ‘베풂’으로 세상에 헌신하였다. 매년 ‘폴 뉴먼 식품’의 통장은 텅텅 비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넘치도록 채워졌을 것이다.

백혈병을 앓다가 캠프에서 희망을 찾은 한 소녀는 뉴먼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저는 이 캠프가 돈이 들지 않아서 좋았어요. 병원비로 돈을 전부 써버렸거든요. 저는 다른 아이가 힘들어 할 때 용기를 줄 거예요. 남자친구가 머리카락이 없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저도 그런 적이 있으니까요. 우리는 푸른 잔디처럼 잘 자랄 거예요.”

폴 뉴먼은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동기가 있었기에 손대는 일마다 성공을 거두었다. 뉴먼(newman)은 이름 그대로 ‘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백발의 청년이었다. 그가 인생을 사는 방법은 그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내 아이디와 이름이 같은 한 미국 할아버지의 ‘늘 새로운 인생’, ‘성공적인 삶’은 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여로분의 삶도 늘 새롭기를!”
 
덧글쓰기  게시글 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