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돌발 병해충 발생 등으로 많은 농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25~26일 병해충 관련 연구직 담당자와 농식품부, 국립식물검역원 등 전국의 병해충 관련자 106명이 모여 국내 병해충 연구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국내 병해충 연구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을 되짚어 본다.

기관별, 부서간 역할 분담과 조직 강화 필요!
최근 이상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돌발병해충이 발생하고 있으며, 2006년 최초 발생한 꽃매미가 전국 과수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월 정부에서 조사한 꽃매미 월동알 분포조사에 따르면 꽃매미 월동알 밀도가 지난해보다 최고 5~10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초기부터 꽃매미 피해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방제대책을 중점추진하기 위해 예찰기능 강화, 녹색현장기술실시, 농식품부, 농진청, 산림청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 등 농업인 피해 최소화와 꽃매미 확산 방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병해충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3월 국내 병해충 관련 담당자들이 모두 모여 열띤 토론의 장을 펼쳤다.
서울대 농생대 박은우 교수의 국내 병해충 연구방향 및 발전 전략에 대한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농식품부 표시검역과 백영현 담당의 농작물 병해충 관리를 위한 정책방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국립식물검역원 위험도평가과 홍기정 담당은 국내외 병해충 검역 현황 및 유입방지 대책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으며 뒤이어 지정토론과 병·해충 분야(2개 분임)의 분임토의기 이어졌다.

병해충 연구 전담 조직 부재, 단기 성과 위주의 연구과제가 문제로 지적

주제발표에서 서울대 박은우 교수는 “최근 돌발 병해충 발생 증가 및 외래 병해충 유입 위험이 점차 증대되고 있어 병해충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병해충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병해충 관련 필수조지고가 인력 감축과 병해충 방제효과에 대한 경제적 가치 인식 미흡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돌발, 외래 병해충 발생위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제고 되고 있어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며 식물병리과나 농업해충과 같은 기관별 병해충 담당조직을 강화하고, 장기적 병해충 관리 전략을 위한 기초 연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백영현 담당은 “현재 병해충 예찰과 방제업무의 이원화로 신속대응이 지연되고 있으며 병해충 예찰 및 방제조직, 인력, 장비 등이 취약하다”며 “앞으로 농식품부는 병해충 방제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농진청은 일반 농경지의 병해충 예찰 방제, 식검원은 국경지역의 외래병해충 예찰방제, 지자체는 해당지역의 예찰 방제 등으로 기관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물검역원의 홍기정 담당은 “교역량 증가 및 품목 다양화로 국경 검역 중요성이 증가하고 이 있으며, 유입 병해충에 대한 환경 친화적 소독법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뒤이은 분임 토의에서는 기초 생리 생태 연구 강화와 기관간, 부서간 역할 분담에 대한 토의가 이어졌다. 농과원에서는 분류 진단, 생리, 유전, 방제법 개발 등 기초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작목기관에서는 작목 중심의 진단과 생리생태 및 방제, 지방에서는 지역특화작물의 예찰, 생태 및 방제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중앙과 지방의 결과활용심의회 공동개최로 결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도출됐다.
분임 토의 건의사항으로는 농진청 차원에서 지방기관 연구자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중앙과 지방 기관간 과제 설명회 상설화, 중앙과 지방의 결과활용심의회 공동개최로 결과 공유 등의 의견이 도출됐다.
담당자들은 향 후 긴급 돌발병해충 대처를 위해 중앙과 지방의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연구 협력체계를 강화해 병해충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