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진미에서 소외 되었던 검은색 음식들이 이제는 건강 밥상으로 떠올랐다. 세월을 거스르게 해준다고 믿는 검정깨의 힘은 그 검은색에 비밀이 숨어 있다. 블랙푸드가 노화방지의 으뜸으로 평가 받는 이유는 바로 검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이다.

글 / 전 농촌지도관 · 유기농업기사 · 책임컨설턴트 최붕환


○ 젊음의 신비, 안토시아닌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영양식으로 중국에서는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귀한 대접을 받아온 음식. 곡식 중 가장 좋다고 하여 거승(巨僧)이라고 불렸던 검은깨는 주로 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세월을 거스르게 해준다고 믿는 검은깨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막아주는 것은 물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시력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이다.
○ 천연 항노화 비타민제
검은깨에는 지방함량이 50%에 이르고, 칼슘과 인의 양이 매우 높다. 특히 항노화 비타민으로 불리는 Vitamin E가 풍부하다(100g기준 7.6㎎). 칼슘함량은 우유의 10배에 달한다. 미국 의학전문지 ‘뉴로사이언스’의 발표에 의하면 비타민 A와 E가 동맥경화나 심장마비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검은깨, 과일과 함께
검은깨에는 지용성인 비타민 E가 풍부한 반면, 수용성인 비타민 C가 부족하다. 때문에 비타민 C가 풍부한 감귤류나 과일 주스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많은 영양과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검은깨는 볶아야 제 맛 · 제 영양!
검은깨는 살짝 볶으면 고소함과 그 맛이 배가 된다. 볶을 경우 깨의 조직이 부드러워져 지방의 소화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검은깨를 볶은 후 프라이팬에 그대로 두면 검은깨 특유의 향이 사라지므로 그릇에 옮겨 식히도록 한다.
○ 머리에도 좋고, 치매를 예방
검은깨에 풍부한 레시틴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물질이다. 체내에 레시틴이 풍부할 경우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보고되었다. 따라서 레시틴이 풍부한 검은깨를 충분히 섭취하면 치매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검은깨의 비타민 E 성분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한다고 보고된 바 있어 뇌세포의 80%가 형성되는 20개월 미만의 아이에서부터 뇌 활동이 저하되는 노인이나 정신노동이 많은 직장인들에게까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양식이다.
○ 검은깨, 탈모 예방과 머리카락 건강까지
머리카락은 두피에 뿌리를 두고 있어 두피의 영양이 부족하면 머리가 빠진다. 실제로 머리카락은 95% 이상이 단백질과 젤라틴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탈모를 예방하려면 모세혈관을 통해 모발에 영양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검은깨에 풍부한 단백질은 머리카락의 주성분인 케라틴의 원료로 두피에 영양을 주고, 지방은 모세혈관의 혈액 흐름을 좋게 하여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예방함은 물론 윤기나는 검은 머릿결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