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 24일 전국 친환경유기농산물 유통인 현장체험 신청자 30여명이 1박 2일 코스로 강원도 친환경농업 현장을 방문했다. 국내 청정 지역으로 소문난 철원군을 비롯해 화천, 고성, 홍천에 이르기까지 유통인들이 직접 체험 현장을 돌아보며 지역 농·특산물과의 계약재배까지 유도하는 등 값진 시간을 가졌다.

청정 강원도 구석구석 누비다!
친환경농업 중에 무농약 농업 실천이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강원도가 친환경농업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홍보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23일, 24일 양일간 친환경유기농유통인 현장체험 행사가 실시됐다.
친환경유기농 유통인 현장체험 행사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친환경·유기농식품산업의 시장 창출과 녹색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친환경·유기농산물의 인증, 생산, 가공, 유통, 식품, 학교급식, 소비 등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반영할 수 있는 친환경유기농산물 유통인들에게 폭넓은 친환경유기농산물 이해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마침 현장체험 당일에는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진행의 우려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유통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수월하게 프로그램은 진행됐다. 철원군의 철원친환경영농조합법인(대표 양춘수)을 시작으로 강원도 4개 군을 직접 방문하며 농업 현장을 보고 느끼고 적용해 보는 값진 시간이 이어졌다.
철원친환경영농조합은 친환경 쌀 생산 단지 조성으로 철원 오대쌀 이미지 제고 및 친환경농업에 대한 소비자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통인들은 양춘수 대표의 소개로 친환경유기농업 기술 확대보급으로 안전농산물 생산체계를 확립한 조합을 돌아봤다. 또 시설을 관찰하며 자신들에게 필요한 부분과 기업 마케팅을 통해 가공 산업의 길을 확대해 나갈 다짐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양춘수 철원친환경영농조합 대표는 최근 기획된 유기농인어라이스브렌에 대해 “맛있는 밥과 영양적인 부분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유기농인어라이스브렌을 기획하게 되었고, 그에 맞는 첨단 설비시설을 가동하여 전국 최고의 쌀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이어서 Eco-Paradise 유기농천국 화천으로 이동했다. 5개 분야 28개 사업에 총 27억 6,500만원을 투자하여 전국 최고의 친환경농업군으로 육성할 계획인 화천군은 채향원이라는 블루베리 단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채향원은 총 1만㎡에서 약 1,600주의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으며 가공품으로 블루베리 불고기 소스, 블루베리 농축액 비타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화천군에서 최대의 블루베리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채향원(대표 김응수) 견학을 통해 유통인들의 마음속에 블루베리에 대한 보랏빛 꿈을 심어 놓았다. 한 유통인은 채향원이 블루베리 입지 조건에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를 듣고는 채향원과 블루베리 가공에 대한 계약 준비까지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통인 투어 이틀째는 고성군에 위치한 진부령 흘리 피망단지를 방문했다. 지난해 26억 3,4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이 단지는 지난해 763톤의 피망을 생산하며 피망단지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해양심층수 원수를 공급받아 해양심층수 3%의 희석액을 잎과 뿌리에 살포해 병해충 감소와 과실 광택, 저장성 향상의 효과를 얻으며 친환경 주산단지의 위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마지막 코스로 홍천군 최대의 영농조합법인인 뫼내뜰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연익흠 대표를 통해 홍천군 친환경농업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학교급식 재료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연익흠 대표는 “오직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급식 공급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히며 뫼내뜰의 역할에 대한 부연설명이 이어졌다.
앞으로 이런 투어를 계기로 유통인들은 각 농가 대표들과 지속적인 계약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친환경유기농 유통인 현장 체험 결과
1박 2일간 진행된 강원도 체험행사에 참여한 친환경유통인들은 이번 프로그램의 지원동기에 대해 평소 친환경농산물 재배현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50%), 친환경농산물을 직접 보고 계약하기 위해(12.5%), 친환경농산물의 중요성을 더 알기 위해(18.75%), 농식품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18.75%)으로 참여 동기를 말했다.
대부분의 참여 유통인들이 10군데 이상의 거래처에 친환경농산물을 납품하고 있으며, 친환경농산물 유통 거래량은 월 5,000만원에서~5억 원까지 다양했다.



친환경농산물의 주요 거래처는 경기지역과 전남지역이 각각 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친환경농산물의 납품처는 친환경 전문매장>백화점>대형할인점, 생협>학교급식>도매시장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장체험에 참여한 유통인들이 1차 농산물은 물론 다양한 가공식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주로 친환경 전문매장에 납품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통인들은 농업인들이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재배조건이 까다롭다(56.25%)로 꼽았으며, 일반농산물과의 가격차가 크지 않아서(25%),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 부족 순으로 나타났다.
투어에 참여한 유통인들은 현장 투어 중 조건이 맞는 생산농가와 추후 계약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100%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말해, 유통인 현장 체험에 매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친환경유통인 현장체험에 참여한 유통인들은 유기가공 떡류, 진피류, 주스, 김, 자반, 고구마즙, 유기농마스크팩, 유기농화장품, 유기농과자, 천연조미료, 천일염, 감귤주스, 쌀떡, 튀밥, 발아현미시리얼, 유기농김치, 친환경 장류, 유기농음료, 유기농 민들레즙 등의 가공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번 투어를 통해 방문한 농가들과 더 활발한 거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토론 시간을 통해 SH그룹 신동훈 실장은 “단순히 친환경농산물을 건강증진을 위해 먹는다” 보다는 “환경보존의 의미로 이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앞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자에 대한 지원 외에도 유통업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유통인들에 대한 친환경 체계적인 친환경교육과 홍보, 도매시장 내 친환경판매장 확대, 소비자 가격 저감을 위한 각종 대책 수립 및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