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자체가 본질적으로 친환경 생명산업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유기농은 21세기의 화두인 환경보전과 생명을 위한 가장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이다. 현대인의 가장 중요한 바램은 건강과 생명이고, 자유무역확대 등 세계화에 대응하는 길은 지역발전이다. 최근 친환경 유기농축산물, 유기농 와인으로부터 유기농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건강과 생명의 안전성 때문이고, 수입 농식품에 대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역특화 지역명품으로서의 고품질안전농산물을 생산, 가공, 유통, 소비하는 세방화(Glocalization)전략이 핵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 중 상당수의 식생활은 아직도 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있고, 친환경 유기농산물의 비중은 12%에 머물고 있다. 이는 소수를 제외한 국민의 다수가 친환경 유기농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철저하지 못하고, 농어촌 지역이 잘 살아야 도시인도 좋고,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선진국이 된다는 점을 잊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런 때에 지난 21일, 독일의 수도 본에서 열린 세계유기농학회(ISOFAR) 이사회가 제1차 세계유기농엑스포를 충북 괴산에서 개최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충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환영할 일이다.
괴산은 세계유기농엑스포 추진위원회 심사위원 9명의 종합평가에서 ‘매우 우수’의 평가를 받아 1차 후보지로 선정된데 이어, 21일 12명의 이사에 의해 최종 개최지로 확정된 것이다.
괴산군은 국내 지자체와 중국 상해 등과의 경합이 있었으나, ‘생명의 땅’을 표방하는 충북도와 괴산군이 유창한 영어로 설득력 있게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대규모 유치단까지 동원하는 등 열정이 주효,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2015년 9~10월에 개최될 세계유기농엑스포는 괴산군 칠성면 일대 32만㎡의 행사장에 16개 주제전시관과 400여개 부스를 설치해 국내외 관람객 100만명, 400여개 기업?단체를 유치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행사 주제는 ‘생태적 삶-ISOFAR가 시민을 만나다’, 행사비전은 ‘Organic Life 실현을 위한 유기농 융복합 엑스포’이다.
이를 통하여 유기농업의 원리와 기술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래의 생태적 삶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미래 신생명산업이자 먹거리를 책임지는 친환경유기농업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집대성한 박람회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세계의 유기농 역사관 등을 통해 우리나라 및 세계 각국의 유기농 기준과 문화적 차이점을 소개하고, 미래 유기농 산업의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생태적 엑스포, 미래형 엑스포, 나누는 엑스포, 즐기는 엑스포, 맛있는 엑스포 등을 주제로 할 것이다. 그리고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낙후된 충북 관내 여타지역의 활력화를 도모하고, 아울러 전국적으로 확산 시키는 모델이 되도록 한다. 즉, 유기농 건축자재, 약재, 의약분야를 접목하여 종합엑스포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전시관은 영동 유기농식품관, 옥천 식수관, 제천 한방바이오관, 단양 유기농산물관, 음성 유기장품관, 보은 유기농직물관, 청원 유기농축산관, 괴산 유기식품가공관, 청주 LOHAS관, 옥천 생태건축관, 충주 명상치유관, 증평 대체에너지관, 진천 장미생태체험관, 증평 친환경유기농관, 괴산 유기농토종종자관, 충주·괴산 의농체험관 등 16개를 설치, 각 전시관마다 도내 12개 시?군의 특색에 맞는 주제를 설정, 지역과 연계한 전시관을 꾸릴 방침이다. 아울러 괴산군 ‘산막이 옛길’과 풍광이 수려한 ‘칠성댐’ 인근 관광지를 엑스포장과 연계한 관광프로그램이 개발될 예정이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유기농엑스포에 1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장료, 관광, 특산품 판매 등 직접소득은 450억원, 세계적 유기농 도시 이미지부각, 웰빙 의식주 인식 확산 등 간접소득 약 1,400억원 등, 총 1,85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 괴산군이 세계유기농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충북농업의 근간을 고부가가치 선진농업 시스템으로 바꾸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북도는 칸 영화제처럼 3년 주기로 충북에서 세계유기농엑스포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세계유기농엑스포를 계기로 충북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건강, 생명, 환경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농어촌지역 활력화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세계유기농엑스포가 생명의 길, 지역발전의 또 다른 하나의 큰 길이 될 것을 믿는다.


글/편집
단국대 교수 장원석(농경제학)
세계유기농엑스포 추진위원장
(전) 대통령 농어촌특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