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담장 밖으로 넘쳐난다. 조막만한 손들로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아이들은 연신 웃음을 터트린다. 삶은 콩으로 메주를 만드는 어린이들, 텃밭의 고구마와 감자를 캐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함께하는 보육공동체 인덕원어린이집의 아이들이다.
월간 친환경에서는 친환경 먹거리로 건강한 아이들이 자라나는 어린이집을 연중 기획한다. 그 첫 번째 순서가 바로 인덕원 어린이집이다.

건강한 먹거리는 국가를 튼튼히 한다
1998년에 문을 연 인덕원 어린이집. 친환경먹거리와 올바른 환경교육 등으로 지난 2010년 친환경농업대상에 장려상을 수상한 인덕원어린이집은 어떤 면에서 보면 매우 특별한 어린이집이다.
우선 인덕원어린이집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것들이 있고, 없는 것들도 있다. 인덕원어린이집에는 EM 발효액이 있다. 미생물과 쌀뜨물을 혼합해 일주일간 발효시킨 발효균을 이용해 아이들이 손을 닦을 때나, 교실을 소독할 때나, 식기를 세척할 때 사용한다. 또한 옥상에는 어린이집에 어울리지 않는 장독대가 있다. 아이들이 직접 메주를 만들거나 간장, 고추장 만드는 것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 한쪽에는 작은 텃밭이 있어 직접 고구마나 감자 등을 심어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보기도 한다.
없는 것들도 있다. 우선 인덕원어린이집의 주방에서는 거의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다. 양파 엑기스를 직접 만들어 설탕 대신 사용하고, 아이들이 먹는 주스 대신 메실엑기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인스턴트 음식 대신 금요일에는 전통음식을 먹는 날로 정해 식혜와 떡이 간식으로 나온다. 또한 아이들에게 아침에는 미각교육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재료로 만든 죽을 먹이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참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잘 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아이들 입에 좋은 음식이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바로 국가를 튼튼히 하는 일이고, 이를 위해서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인덕원어린이집 신경희 원장은 어떻게 아이들을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영유아기. 사람의 그릇을 만든다
“아이 한명 키우는데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동네 어른들이 모두 동네 아이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가장 큰 장난감은 컴퓨터이다. 집에서만 놀기 때문에 사회적 교육이 절실히 필요해지고 있다. 신경희 원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육과 더불어 사람이 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이집의 교육은 한사람의 그릇을 만드는 일이며, 튼튼하고 건강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유아기에 올바른 교육이 필수적이다. 특히 식습관 교육의 필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해마다 갑자기 화를 내거나 산만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찾다가 이런 현상들의 원인이 혹시 음식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자료를 찾다보니 식품첨가물이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들에게 음식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친환경급식을 시작했습니다.”
학교의 경우 교육청 관할이지만 어린이집은 지자체 관할이기 때문에 친환경급식을 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또한 학교와는 달리 인원이 적고, 친환경농산물 소비량이 적기 때문에 공동구매 등에 어려움이 있어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우리 농산물의 미래를 지키는 역할, 작은 관심과 지원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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