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환경 유기농 인삼생산 선도

“친환경재배 인삼밭은 북향일 때 가장 좋습니다. 바람이 위로 쳐 주거든요. 그만큼 통풍이 잘되니깐 건강하고 자연적으로 자랄 수 있겠지요. 산삼이 그런 곳에 잘 자라니깐요. 자연상태 산삼이 잘 자라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유기농 인삼재배의 첫 번째가 아니겠습니까.”

충북 영동군 산울림농장 / 김래영 ☎ (011) 9766-1386

지난 2012년 9월호부터 경북 상주, 경기 파주(개성인삼), 전남 곡성, 전북 무주를 거쳐 올해 1월호에는 강원 원주까지 유기농 인삼 농업인 다섯 명을 취재하였다. 다들 보배 같은 고수였다. 각 지역을 대표할 유기인삼 농사꾼이었다고 자랑할 만했다. 올 2013년 첫해 1월에는 각 지역을 안배하여 충북 영동으로 일정을 잡아보았다. 자연 산삼을 캐는 심마니에서 유기인삼 재배인으로 전업한 진짜 친환경 농사꾼이라고 하는데…. 소개받고 찾아가는 내내 가슴이 설렜다. 하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여러 번의 눈 폭탄으로 인해 미끄러웠고 조심스러워 가는 내내 더디기만 했다. 매번 동행하지만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 박기춘 박사의 뛰어난 운전 솜씨가 돋보였다. 고생 참 많이~ 했습니다.

“어렵게 오셨는데 인삼포장은 볼 수 없겠네요. 폭설로 덕시설이 여기저기 무너져있고 인삼포가 대부분 화전밭이나 산 정상부근에 있어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않되겠습니다” 취재 가기전 특별히 심마니 유기농 인삼포장을 직접 보고 싶다고 부탁해두었는데…. 김래영 씨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사뭇 미안함을 감추며 이렇게 말한다. 진짜 친환경적인 유기농 인삼포장을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눈이 참 야속했다.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는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원래 약초 산삼 등 심마니 생활을 오래 하다 관절염 때문에 15년전부터 유기농 인삼재배를 시작했지요. 초기에는 조금씩 했다가 지금은 약 6만 6,000m²(2만평) 정도 됩니다. 이렇게 부업이었던 인삼재배가 주업으로 바뀐 것이지요.” 김씨 부인의 정이 듬뿍 담긴 호도 수정과 차를 권하면서 인삼재배와의 끈질긴 인연에 대해 말을 이어나간다.

“참 막막하더군요. 소량의 약초나 산삼 팔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고생고생 2년간 예정지 관리후 6년근 인삼 수확 후 물량이 많으니깐 어디 팔 때가 없더군요. 그래서 유기농 인삼캐기 체험행사를 했지요. 적자였습니다. 직접 캔 인삼을 제값받고 판매는 가능했지만 문제는 덤이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물량을 고려해, 조금 더 챙겨드리면 고객들은 어떻게든 더 가져가려고 했고 또한 무료 숙식까지 제공해야 하니 이중 삼중 비용이 추가되더군요.” 좋은 인삼을 양심껏 재배만 하면 다 팔릴 줄 알았는데…. 김래영 씨가 그때를 회상하며 길게 담배 한 모금을 삼킨다.

“지금은 판로가 확보되어 아무 걱정 없습니다. 전량 가지고 갑니다. 진짜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것을 알아주거든요. 계약재배이다 보니 가격은 적당한데 물량이 모자라, 저희 먹을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신경쓰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어떻게 하면 경영비를 줄여 그만큼 소득을 올리는 데 있습니다요. 우리 부부 일하시는 보면 아마 놀라실 겁니다. 무섭게 하거든요. 새벽 밤을 가리지 않고 웬만한 것은 부부 두 사람 인력으로 다 하거든요. 저는 괜찮지만 매번 고생하는 부인이 안쓰럽지요.” 그래서 올해도 김장 김치 200포기도 혼자 할 정도로 부인을 배려한다는 김래영 씨. 왜 경영비를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덧붙여 설명해준다.

보통 3.3m²(1평)당 인삼재배 경영비는 4만원선. 여기에는 인삼포 임대비, 차광덕시설 및 친환경약제 자재비, 관리비, 인건비(잡초제거 및 파종, 짚 깔개 작업, 수확 등) 등이 포함된다. 실례로 1평당 6년근 인삼 수확량은 최소 500g~최대 1kg 500g 정도. 그래서 평균 1kg 기준하고 10만원선(6년근 유기농 인삼) 출하 가정하고 1,000평 이면 1억 정도 소득이 된다. 여기에 경영비 4,000만원 빼면 6,000만원. 그리고 예정지 관리 2년과 본포 6년근 재배했기 때문에 8년으로 6,000만원을 나누면 연간 순소득은 750만원선, 즉 1평당 1만원도 않되는 수익구조. 고생고생 유기농 인삼재배하고 손에 남는 것이 너무 적다고….

그렇기 때문에 김씨는 경영비를 1평당 2만원으로 줄여나가고 있다고 한다. 두 부부가 시간을 두고 할 수 있는 관리일은 헤드랜턴을 끼고 밤 12시까지도 작업을 하고 단지 공동 작업, 한꺼번에 해야될 것은 집중적으로 인력을 동원해서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끝내버린다고 덧붙인다. 특히 인삼 수확시 하루가 더 경과되면 그만큼 무게가 적게 출하되므로, 이때는 많은 인력을 조기에 동원,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요. 합리적으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야 합니다. 실례로 짚 깔개 작업시 먼저 비용대비 기계(중고)를 활용하여 짚으로 깔개를 직접 짜두고요. 다음날 파종하면서 짚 깔개로 덮으면서 덕시설 지주 나무로 날아가지 않게 눌러두면 토양 건조예방과 더불어 덕시설 설치시 별도의 공정이 단축되어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렇게 짚 깔개 제조 및 파종까지 일괄작업이 되므로, 작업자들의 손발도 척척 맞고 그만큼 일의 효율도 좋게 진행되는 거지요.” 취재 말미에 김래영 씨가 한번 더 효율적인 친환경 유기농 농사법을 강조하며 이렇게 당부한다.

“시간날 때마다 장작보일러 목초액과 석회 보르도액 등을 숙성시켜 사용할 친환경 농자재를 먼저 제조해두고 부엽토 채취, 철사로 직접 짚 덮개 고정핀 제작, 그리고 예정지 확보 및 관리 등을 하다보면 1년이 금방 가더군요. 겨울철엔 바쁠 때를 대비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지요. 그러면 진짜 친환경 유기농 인삼 관리,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