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도매시장에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관행농산물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친환경농산물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친환경농산물 전문 경매장을 오픈한 동부팜청과(주)(대표 고규석)가 그 주인공. 지난해 11월 22일 친환경 쌈채류를 일반 쌈채류와 구분 경매하면서 농업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동부팜청과(주)는 근교 친환경 엽채류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동부팜청과(주)를 방문했다.

친환경농산물 전문 경매장 오픈
“친환경농산물은 시대의 흐름입니다. 동부팜청과도 수년 전부터 친환경농산물을 앞 다퉈 다루어 오다가 지난해 가락시장내 처음으로 친환경농산물 전용 경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농산물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입지는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동부팜청과(주) 고규석 대표는 친환경농산물 전문 경매장을 계기로 도매시장내 친환경농산물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친환경농산물 전문 경매장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구분경매도 이어져 농업계에선 화제를 낳은 바 있다.
기존 엽채류 경매장 안에 약 50㎡의 면적으로 조성된 친환경농산물 전문 경매장은 간판과 현수막을 설치해 확실한 친환경농산물 전문 매장으로 거듭났다. 이를 통해 일반농산물과 친환경농산물의 구분경매가 이어지면서 친환경농산물 가격이 보전되는 등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고 있다.
고규석 대표는 “친환경 쌈채류 구분경매 실시 전과 후의 일주일간 영업실적을 비교해 보면 물량은 7.1톤에서 7.4톤으로 증가해 약 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금액은 2,300만원에서 3,300만원으로 단가는 kg당 3,300원에서 4,440원으로, 각각 약 40%와 약 3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구분 경매를 통해 기존 채소 담당자들에게 일반 채소와 친환경 채소의 가격을 따로 형성한 점에 대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팜청과(주)는 친환경농산물 생산자와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팩스 및 전자메일을 발송해 친환경농산물 전문 경매장을 적극 알리며 친환경농산물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다양한 경매방식 도입, 고객 중심 기업 도전
동부팜청과의 전신이던 동화청과가 2010년 동부한농에 편입되면서 새롭게 탈바꿈한 동부팜청과(주)는 30여년의 도매 이력을 자랑한다.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시장지회장이기도 한 고규석 대표는 “이 같은 도매 이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산지 관리에 더욱 내실을 기해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영업력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산지와 소비자의 가교 역할이라는 도매시장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이하 농안법)’ 개정으로 시작된 정가·수의매매 활성화를 적극 도입, 추진할 방침이다.
고 대표는 “곳곳의 모범 산지를 도매시장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정가·수의매매”라며 “생산지와 소비지 등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경매 제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부팜청과(주)는 정가·수의매매에 관심있는 직원들에게 자체 스터디를 조직하고, 일부 임직원들에게 일본 등 해외 도매시장에 파견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마케팅 실무자인 동부팜청과(주) 윤을진 차장은 “경매방식이 다양하게 도입되면 산지와 구매자, 법인 모두에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며 “앞으로 부가가치 있는 상품을 적극 발굴해 소비자에게 질 좋은 농산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도매시장에 잔잔한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고객중심 기업, 동부팜청과(주)의 앞날을 응원해 본다.

www.dongbufarmfp.com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