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0월 수확한 인삼이지요. 4℃ 저온저장고 안에서 1년이 벌써 지났는데도 절반 이상은 썩지 않았죠. 그리고 이렇게 노란 잎이 나왔지 않습니까? 그만큼 인삼 자체의 활력이 넘친다는 증거이지요. 한번 만져보세요(인삼을 건네며). 단단하죠. 단지 게르마늄을 1년에 4번 정도 엽면살포 했을 뿐인데…. 이렇게 되더라고요.”

경북 예천군 감천면 / 김규원 농촌지도자예천군연합회 부회장 ☎ (010) 9358-7709

봄기운이 만연한 지난 3월 1일, 경북 예천에서 대를 이어 인삼 농사지으며 고품질 브랜드 유기농 인삼을 재배한다는 김규원 씨를 찾아갔다. 예천온천 부근에 위치해있어 비교적 찾기는 쉬웠다. 지금부터 인삼재배 농업인들에게는 한참 바쁜 철이라고…. 되도록 취재 시간을 줄여야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 박기춘 박사와 그 유명하다고 소문난 예천산삼곰탕으로 점심식사를 미리 마쳤다. 예천온천에서 5분여 남짓, 도착해보니 600년 된 석송이란 소나무가 우리를 반겨주었고 마을 어귀 냇가의 투명한 맑은 물이 인상적이었다. 집집마다 바뀐 도로명 주소 푯말이 붙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문을 들어서니, 김규원 씨가 한참을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저는 게르마늄농법에 푹 빠져있지요. 좋기 때문이지요. 제 같은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만족하거든요. 한 번 먹어본 소비자들이 다시 찾기 때문에(입으로 입으로 전파됨)…. 판로는 걱정이 없습니다. 그만큼 제가 생산한 유기농 인삼, 자신이 있지요.” 첫 대면부터 자신만의 유기농 인삼재배 법에 대해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김규원 씨. 현재 농촌지도자예천군연합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면서 명함을 건네며 게르마늄농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 2006년 게르마늄을 처음 활용, 인삼을 재배하면서 확신이 들더군요 원래 인삼, 산삼에도 게르마늄성분이 들어있는데 아주 적은 양이지요. 이 천연 게르마늄을 4회 살포하고 수확한 것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의뢰, 조사했더니 강원도 100년산 산삼 배양근에서 나오는 ‘유기 게르마늄’만큼 성분이 나오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직파한 인삼과 묘삼을 키워 이식한 인삼도 비교해보았지요. 그 결과, 이식한 인삼에서 훨씬 게르마늄함량이 높았습니다.” 김 부회장이 잠시 말문을 고르던 차에, 기자가 그 검사 성적표를 볼 수 있냐고 묻자. “오래된 일이라…. 없을 것입니다. 그 당시에도 자체 검사용만으로 사용할 수 있고 그 어떤 홍보용으로 사용은 못하게 했습니다. 참 어쩔 수 없군요. 하지만 2007년부터 저희 인삼을 먹어본 사람들은 향이 진하고 유독 쓴 맛이 강하다며…. 지금까지 50여명의 단골 고객들이 직접 구매해갈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그리고 게르마늄 사용시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재차 질문을 하자, 김규원 씨가 힘주어 이렇게 대답한다.
“육안으론 분별할 수 없지만 중량을 재보면 10% 정도 무게가 더 무거웠고 속이 꽉 차있어 단단했습니다. 특히 수삼을 4℃에 저온저장하면 1년 정도는 썩지 않고 잘 보관되더군요. 그래서 2007년부터 게르마늄을 십분활용하여 무농약재배를 시작하였고 현재는 유기농 인삼만 9,900m²(3,000평)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묘삼 키울때 문제시 되는 모잘록병도 게르마늄을 엽면살포해주면 병반이 멈추었으며 죽(줄기)이 장마기 지나고 9월까지 갈 정도로 좋았습니다.” 또 친환경재배시 제일 문제되는 수확량 저하에 대해 질문하자, “5년근 기준, 1칸(3.3m²)당 1채 반(1채 750g이므로 1,125g) 정도 수확합니다. 거의 일반 재배의 절반 수준이지만 믿고 찾아주는 고객들이 있기에 괜찮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적은 물량이지만 고품질 유기농 인삼을 일본에 수출하려는 바이어도 만났기에, 더욱더 자신감이 충만합니다.” 마지막으로 김규원 씨가 자신의 얼굴이고 자부심이기도 한 너무나 친환경적인 농산물 생산방법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다. “너무 실험정신이 뛰어난게 흠이지요.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방식으로 농사를 짓다보니….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요. 하지만 지금 나이(65세)들어 잘 했다고 봅니다. 실례로 인삼재배 적지가 밭이나 논이나 얘기들 할 때, 저는 정확히 실험해봅니다. 어디가 좋은지, 왜 좋은지…. 밭보다 논은 적정수분 유지가 비교적 잘 되는 편이지요. 그래서 가뭄과 과습 등에 비교적 안전합니다. 수확때 비교해보면 논 인삼에서 훨씬 뇌공(속이 비어있음)이나 뇌벽(겉과 속이 떨어져있음)이 적더군요. 오래전 일이지만, 궁금하면 반드시 해봐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것이 실력이 되며 그만큼 노하우가 쌓이지 않겠습니까? 우리같이 먼저 해보고 나누고 실천하는 친환경 농업인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