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잘 관찰해야 되요. 미생물제제 만들때 물 적온 35℃ 유지를 위해 전열기(모양 : 돼지꼬리형태)를 사용하는데 전열기 겉표면은 더 뜨겁지 않겠습니까? 바로 닿으면 미생물들이 죽을 수 있지요. 그래서 기포발생기 관을 펜타이트-파이프(하우스용 파이프)에 연결, 물속에 담그면 철제라 뜨지 않고 가라앉지요. 그 끝부분을 전열기 쪽으로 위치하게 함으로써 순간적인 고열을 기포가 어느 정도는 낮출 수 있게 하며 또 기포관이 굵으니 순환이 더 잘되고 산소공급도 더 많이 할 수 있지요. 결론적으론 그만큼 미생물제제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겠지요. 바로 적은 돈으로 효과는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관찰만 잘하면~요.”   

경북 김천시 감문면 / 최정호  ☎ (010) 3586-7059

유독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던 삼일절 오후 2~3시경, 여기저기 참외하우스내 터널 보온덮개를 덮기 위해 분주한 모습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며 느긋한 농업인이 한 명 있었다. 귀농 15년차, 유기농 하우스 참외 495m²(150평) 20동을 농사짓는 최정호 씨. 겨울철 농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적정 지온이라며…. 하우스 내부 온도의 높고 낮음이 더 중요하지 않음을 피력한다. 정식 후 45일만에 수확할 수 있는 조기재배가 가능하고 그것도 크게 병균 걱정없이 유기농 참외재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매월 초 최정호 씨를 찾아가 생산비는 적고 생산량은 많게, 저투자 고효율 농사법과 더불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현장 속 유기농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있지요. 바로 지온입니다. 어떤 작물이든 정식땐 적정 지온이 있거든요. 실례로 참외는 13℃입니다. 자 보시지요(지온계를 가르키며). 3월 1일 현재 25℃ 정도 됩니다. 제가 2월 7일 정식했는데, 바로 옆집은 1월 25일 했지요. 비교해보세요. 2~3배 생육차이가 납니다. 먼저 정식한 제 묘는 바로 뿌리가 활착되기 시작, 정확히 45일 후 첫 수확이 가능하지요. 주변농가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따라하지 않으니…. 아무 소용이 없더군요. 또 다른 농가는 1월중순에 정식했다 2월초 다시 하기도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지온이 13℃가 되지 않았는데도 정식했기 때문입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이쪽저쪽 하우스로 우리를 안내하면서 정식 온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최정호 씨. 직접 정식할 묘를 들어 보이며 왜 그런지에 대해 설명을 덧붙인다.

“자 보세요. 이건 호박뿌리에 참외줄기를 접목한 묘인데요. 대부분 지온에 상관없이 정식하게 되면 토양 속에 심겨진 호박뿌리는 거의 활착도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그리고 장식 후 약 20~25일 지나, 땅 표면에 노출된 참외줄기에서 새뿌리가 나와야지만 비로소 생장이 시작되거든요. 얼마나 손해이고 낭비입니까? 정식은 빨리하고선 아침 저녁으로 2중 터널 보온덮개 덮고 벗기고 고생고생하며…. 최악일 경우 다시 정식해야 되니까요.” 최정호 씨가 제발 이런 악순환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자신만의 현장 노하우에 대해서 이렇게 말문을 연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제일 먼저 생이스트(효모)와 바실러스계통의 미생물 2가지를 잘 알아야 됩니다. 효모는 수분 30~40% 정도, 강추위 등 악조건에서도 활동을 잘하고 바실러스는 수분 60% 정도, 적정 온도에서만 잘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생이스트를 겨울철 지온 올리는데 사용합니다. 저는 동물 먹이(사료)용 효모를 사용하는데 아주 효과가 있더군요. 과거 동물약품사업할 때의 경험을 십분 활용했지만 왠지 가슴이 아픕니다(판매보다 수금어려움으로 뼈아픈 사업실패 경험).” 그때의 아픈 과거가 다시 되살아나자, 잠시 생각을 고르고 난 뒤 재차 말문을 잇는다.
 
“지온상승에 꼭 필요한 자재는 3가지인데 유기질비료, 생이스트, 쌀겨입니다. 첫 번째 생이스트의 먹이인 발효되지 않은 순수 유기물로 만든 유기질비료(1포 20kg)를 495m²당 8포 넣고 두 번째 이 생이스트 4kg+쌀겨 4kg를 섞어 골고루 뿌려주고 경운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이랑 멀칭피복 전, 정식할 곳 양쪽 30cm 전후(뿌리활착 넓이)로 생이스트 1kg+쌀겨 1kg를 섞어 뿌려주면 됩니다. 이렇게 10일 경과되면 지온 금방 13℃ 정도 됩니다.
바로 이때가 정식 적기이지요.” 마지막으로 만약 생이스트를 뿌려주지 못했을 때의 지온 상승법에 대해 묻자, 허허 웃으면서 최정호 씨가 힘주어 말한다. “아주 간단하지요. 물 500ℓ에 생이스트 1kg, 천매암 100g (약간)을 넣고 물 35℃에 기포발생기 사용하여 3일간 배양합니다. 꼭 3일간 배양 후 4일째 곧바로 관주해야지만 많은 미생물 배양 수와 활성도 측면에서 뛰어납니다. 이 지온 상승 미생물배양액은 약 6,600m²(2,000평) 기준이고 사용 후 지온 2~3℃ 상승은 가뿐히 됩니다. 한번 믿고 사용해보세요”


<기사중략 - 월간친환경 201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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