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이력시스템 도입으로 도·농간 신뢰구축을 쌓아온 기업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대표이사 오흥용·장용진)가 그 주인공.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친환경인증 스티커 하나로 품질의 모든 것을 판단해 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실질적이고 까다로운 제품 선별을 요구한다. 질 좋은 농산물을 고집한다는 신념 하나로 자체 내 농산물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을 안심 시킨 것. 소비자 시장 공략의 정도(正道)는 신뢰라고 말하는 현대그린푸드 남영균 팀장을 만났다.

‘3STEP’, 인증관리 시스템 구축

최근 사회 안팎으로 부정식품과 급식 사고 등 음식물 논란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자재 보급에 힘쓰는 현대그린푸드가 농산물인증시스템을 개발해 화제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식품부문 3개 회사(현대H&S, 현대푸드시스템, 현대F&G)를 통합해 지난 2010년 새롭게 단장한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내 농산물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내놓은 농산물인증시스템은 일반 관리 시스템보다 훨씬 엄격하면서도 편리한 게 특징이다. 산지와 본사 내 물류센터, 그리고 매장 진열단계에 이르기까지 총 3회에 걸쳐 검품이 이뤄져 인증이 취소되거나 만료된 상품의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또 IT를 접목, 친환경농산물 인증 정보를 바코드화해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 인증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빠르고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으며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현대그린푸드 남영균 팀장은 “농산물품질관리원과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부여된 유통표준코드를 자체 인증 시스템에 도입했다”며 “전국 13개 매장에서 온라인 전자저울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들내음, 친환경브랜드 앞장 세워

이처럼 친환경 인증 시스템을 거친 상품들은 현대백화점 매장 내 ‘산들내음’이란 브랜드로 유통된다. 산들내음은 안심 먹거리를 찾는 고객을 위해 현대그린푸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친환경 농산물 전문 브랜드로, ‘고객에게 어릴 적 산과 들에서 뛰놀며 맡았던 자연의 향기를 그대로 느끼게 하자’라는 모토 아래 만들어졌다.

산들내음은 국가공인검사기관인 현대그린푸드 자체 식품위생연구소를 통해 안전성 관리가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유기 재배 상품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전국 산지 네트워킹 및 지정농장을 통해 고품질의 차별화된 농산물만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들내음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농산물 중 채소의 경우는 80%, 곡물의 경우 95% 이상이 유기농 인증을 받은 상품들로 구성되었으며 유기재배가 힘든 청과 또한 40% 이상의 상품이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한편 현대그린푸드는 구내식당 450여개 영업점에 산지직거래로 가격을 낮춘 친환경 농산물을 연중 공급하고 있다. 산지직거래는 통상 5단계의 유통경로를 2단계로 대폭 줄여 가격 마진과 물류비용을 절감해 농가에게 소득 보전 위해 마련됐다. 이로써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함은 물론 친환경 농산물의 품질향상과 농가의 수익 창출까지 이뤄진다.

남 팀장은 “친환경 농산물은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체계적인 유통망이 정착되어 있지 않아 농민들의 고충이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품목을 늘려 보다 많은 농가에게 판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선하고 안전한 친환경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현대그린푸드의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www.hyundaigreenfood.com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