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회촌마을에 위치한 흥업우리맛식품. 특히 물 맑고 공기 좋은 백운산 자락에서 유기농 콩을 재배하고 이를 수확해 간장, 막장, 쌈장, 청국장 등의 전통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이 곳은 지난 2002년에 문을 열었다.

“20여년전 농사꾼이 꿈이었던 남편을 따라 이곳으로 내려와 콩, 옥수수 등 5000여평 규모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 당시 유기농으로 재배한 콩을 이용해 막장, 쌈장 등을 만들어 집에 오시는 손님들에게 내보인 것이 지금의 흥업우리맛식품이 생기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 당시 제가 만든 전통식품을 맛있게 드셔주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손님들이 계셨기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흥업우리맛식품 서정희 대표는 귀농 초기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전통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일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그 때 그 손님들의 권유와 칭찬이 없었다면 흥업우리맛식품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라도 당시를 회고했다.

최고의 장 맛, 노하우와 차별화로 가능!

사실 서 대표의 전통 가공식품을 만드는 기술은 하루 이틀 사이에 얻어진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장 담그는 모습을 보고 함께 하며 몸으로 익혔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이다.

“제가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어머니께서 유독 장 담그실 때 저를 불러 같이 담갔습니다. 아마 지금 제가 장 담그는 일을 하게 될 것을 미리 아셨던 듯 말이죠.”

서 대표는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전통 가공식품을 제조하면서 동네 어르신들에게도 많은 조언과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부분의 가공업체에서는 메주를 15~20일 정도 띄우는데 비해 서 대표는 2개월 이상 메주를 띄워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메주는 발효를 오래 시키면 시킬수록 숙성이 더 잘 되어 장이 더 달고 고소하며 맛이 좋습니다. 특히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오랜 기간 발효를 시키다 보니 연료비가 많이 들고 보관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장맛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문제없습니다.”

체험하고 쉴 수 있는 곳, 흥업우리맛식품!

한편, 흥업우리맛식품은 기존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더욱더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가공공장을 신축했다.

“10여년간 조그마한 재래식 건물에서 그동안 장을 담가오면서 아쉬운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희 장맛을 보고 장 담그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에 올해 건물을 신축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에 이제는 보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 서 대표는 아들과 함께 1년여의 시간동안 구상하고 계획을 세웠고, 휴먼종합개발의 컨설팅 및 시공을 통해 500평 부지에 HACCP에 준하는 청결하고 깔끔한 내부시설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자들을 위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만끽하고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터로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연못, 조경 등에 신경 써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농업분야에서도 소비자와 더불어가야 할 때라며 소비자가 원하고, 또 소비자를 위한 사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서 대표. 앞으로도 최고의 전통 가공식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함과 동시에 흥업우리맛식품이 누구나 찾아갈 수 있는 쉼터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