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과일 복숭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들어서며 이제 마지막 복숭아를 만나고 있다. 가을복숭아하면 아직 생소할 수 있는 양홍장 복숭아는 엄청난 당도와 함께 풍부한 식감을 자랑한다. 각종 기상이변으로 농가들의 눈물을 쏙 뺐던 올해, 이런 어려운 환경을 견뎌내고 수확량과 크기를 모두 증가시켜 무려 두 배의 수익을 올리는 농가가 있으니 바로 김형문 농부의 복숭아 과수원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 손무경 기자 

소백산이 만드는 과일, 복숭아

소백산 등지에서 자라는 복숭아는 큰 일교차와 많은 일조량 덕에 품질이 우수하고 육질이 부드럽다고 한다. 안심복숭아작목반 총무인 김형문 농부는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이 갖춰진 소백산이 위치한 경북 영주에서 복숭아 재배를 하고 있는데 이날 방문한 김 농부의 농장은 한창 추석물량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을에도 만날 수 있다. 꿀처럼 달콤한 양홍장 복숭아

김형문 농부의 복숭아는 ‘양홍장’이라는 품종으로 극만생종이다. 극만생종인 품종답게 나무에 달려있는 기간이 길다보니 가지는 숙기도 길어 당도가 높고 오랜 기간 일조량을 받아 품질도 우수하다. 또한 초가을까지 수확을 기다리다보니 추위에도 강해 큰 일교차를 거치게 되어 당연히 냉해에도 강하고 저장성도 우수한 ‘양홍장’ 복숭아는 특유의 말랑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에 높은 당을 가지는 과즙으로 쫀득한 식미를 선사한다. 후숙과정을 거치지 않고 약간 딱딱할 때에는 아삭한 식감과 함께 새콤달콤하며, 후숙과정을 거친 후에는 부드러운 과육에 강한 단맛으로 향까지 풍부하다.

냉해부터 폭우, 극한의 폭염과 함께 태풍까지 들이닥쳤던 올해의 가혹한 기후에 농가들은 울상이었지만 김형문 농부는 어째서인지 밝은 표정이었다. 비결은 바로 오복이라는 김형문 농부는 올해 수익예상치를 작년대비 2배로 예상했다. 작년 총 판매액이 3억에서 3억 5,000만 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거의 6억 중반대까지 육박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또한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의 환경 속에서 특히 과수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오복이 덕에 견뎌낸 김형문 농부의 수익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극한의 환경을 견딘 최상의 복숭아

“여기 있는 복숭아는 가니팔메트 수형으로 2본주지에요. 개심자연형에 비해 노동이 효율적이고 관리도 쉽습니다”
팔메트 수형 특성상 작은 면적대비 다수확과 계획적인 생산, 높은 노동생산성을 지닐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처음부터 팔메트 수형을 잡아왔다는 김형문 농부는 7,500평의 거대한 복숭아 농장을 소개했다. 매달린 복숭아는 나무의 하부나 상부에 관계없이 크기도 일정하고 모양도 반질반질했다. 무엇보다도 색감이 훌륭했는데 오복이를 사용하니 규산으로 인한 효과로 시각적인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한다. 복숭아는 아무리 작아도 300g이상이며 평균 330g이상, 최고 큰 것은 350g이상을 자랑하며 우수한 외관답게 높은 당도와 풍부한 식감이 더욱 강화되었다고 한다.

“올해 여름은 무척이나 고온다습해서 탄저가 참 많았습니다. 작년에는 탄저병 발병률이 15%정도였는데, 올해는 5%미만으로 예상한다“는 김형문 농부는 오복이를 사용해 과수품질의 향상에도 많은 이득을 보았지만, 병해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과수가 튼튼해지는 효과가 있어 한그루의 나무에 달리는 복숭아가 평균 800개인데 올해 단지 20개만이 낙과하였다며 오복이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올해 농사가 참 힘들었습니다. 농민분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두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농민들을 향한 응원을 남긴 김형문 농부, 그의 노력이 오늘 무엇보다도 달콤한 가을복숭아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