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군에 위치한 이승희 농가를 찾았던 지난 7월 말은 이전에 겪지 못한 ‘극한호우’가 장마기간 내내 쉴 새 없이 몰아쳐 전국적으로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농작물과 가축피해가 작년보다 각각 6배·1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된 상황이었다. 혹여나 모를 큰 수해가 농가를 덮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 있었지만, 다행히도 농가의 토마토들은 빨갛게 익어가는 건강한 모습으로 맞이했다.

아삭한 명품 ‘TY레드핫’ 대추토마토

이승희 농가에서 재배중인 ‘TY레드핫’(시교명 22HS19)은 아시아종묘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신품종으로 수확량과 과 비대, 균일도와 경도 등에서 우수함을 보이는 대추토마토다. 말이 ‘대추’ 토마토지, 실제로 방문해 눈으로 확인한 TY레드핫은 필자의 과장을 조금 보태면 일반 토마토가 달려있는 게 아닌지 착각할 정도로 일반품종 대비 과 크기가 상당한 수준이었다. “토마토 농사를 시작한지는 이제 2년째이고, 재배하는 전체 면적은 1만 4,876㎡(4,500평)정도 돼요. 토마토를 하기 전 원래 파프리카 농사를 했었는데, 바이러스가 한번 심하게 걸린 적이 있어서 그만두고 새로운 작물을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 심어져 있는 토마토는 4월 7일 씨 뿌림하고, 5월 1일 정식한 상태입니다. 솔직한 말로 ‘막 키웠다’고 할 정도로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자 품질이 뛰어난 덕분에 건강하게 자란 것 같네요.”

이승희 농가의 토마토는 대부분 서울 가락시장 쪽으로 출하된다. “보통 3kg 박스형태로 출하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저는 재배를 하면서 온도를 일정하게 맞추려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야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18℃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TY레드핫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가운데 바로 옆에서는 또 다른 대추토마토 품종인 ‘TY토마시아’를 볼 수 있었다. TY토마시아는 과중 약 18~20g의 무한생장형으로 과 크기가 균일하고 단단하여 열과 발생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꼭지 빠짐이 적고 식감이 아삭하며 TYLCV(황화잎말림바이러스), TMV(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 Cf9(잎곰팡이병), Pi(잎마름역병)에 내병성이 있어 많은 농가에서 선호하는 장점을 모두 모은 아시아종묘의 신품종이다.

토마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채소 중 하나로 연간 1인당 평균 15kg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 농업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국내 토마토의 생산면적과 생산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에서의 소비량도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록 병해충과 기후변화 등 많은 어려움이 농사에 항상 존재하지만,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우리나라 토마토 산업을 현장에서 지켜나가는 농업인들이 올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무엇보다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