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섞어띄움비

바닷물은 염분이 많아서 농작물은 말라 버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바닷물 그 자체를    작물(이 때는 보리 완두콩 배추 양파 등)에 뿌려도 말라 버리기는커녕 온전하게 자라고 특히 당도를 높이며 도복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렇듯 바닷물은 ‘천연의 효소액’이며 ‘천연의 미량 요소제’로 활용할 수 있다.

유기농자재 제조
2. 섞어띄움비                             
2) 섞어띄움비의 제조 시기와 재료
◎ 섞어띄움비의 재료
▶ 게껍질 : 알칼리성
게와 같은 갑각류의 가공 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산 폐기물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놓은 비료이다. 게껍질에는 단백질이나 탄산칼슘과 아울러 키틴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많을 때는 그 양이 75%에 이른다고도 한다. 이 키틴은 키티나제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만 토양 속의 방선균이나 일부 세균에 의해서만 분비되는 효소이다. 밭에 게껍데기를 첨가하면 토양 미생물상에 변화가 나타난다. 사상균은 거의 변하지 않지만 방선균과 세균이 증가한다. 특히 방선균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아울러 키티나제가 활성화된다. 이로써 토양병해를 일으키는 사상균 속의 후사륨속(屬) 병원균을 억제하여 발병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여 준다.
그밖에 발효시키면 높은 열을 발생하는 점이 중요하다. 쌀겨만이라면 65℃가 한계지만 게껍질이 들어 있으면 70℃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 바닷물은 천연의 종합 미네랄
종자를 증류수와 식염수 속에서 발아시킨 것을 비교해 보면 전자의 증류수가 생육은 더 빠르다. 후자의 식염수는 발아해도 그 뒤 발육이 억제된다. 하지만 여기에 염화칼슘을 넣어 주면 식염수만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잘 자란다. 더욱이 염화칼륨, 염화마그네슘, 황산 마그네슘 등을 넣어 주면 한층 더 발육이 좋아진다.
실험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단독으로는 유해한 염류도 여러 종류의 염류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주면 거의 무해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펀트호프 씨의 인공 해수라는 것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게성분과 유사하며, 차이라면 탄산염 인산염, 요오드 등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뿐이다.
3.5%라는 진한 농도의 바닷물 속에서 동식물이 사이좋게 잘 자라는 것은 단독으로는 유해한 이들 염류가 서로 견제하여 무해한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염류간의 이러한 작용을    ‘길항작용’이라 부르고 있다.

3) 섞어띄움비 배합의 원칙과 발효균
섞어띄움비를 한 종류의 재료로만 만드는 일은 거의 없다. 반드시 몇 종류를 섞어서 사용하는데 여기에는 양분을 서로 보충하는 이상으로 큰 의미가 있다.
한 종류로 만든 섞어띄움비에서는 10%정도 유기물의 양이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질소 성분은 10~15%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당질이 높은 쌀겨나 유채기름 찌꺼기 등은 질소 성분의 증가가 더욱 뚜렷하다.
재미있는 것은 쌀겨만으로 만든 섞어띄움비에 콩 찌꺼기를 약간 넣고 발효시키면 섞어띄움비 전체가 콩 찌꺼기 섞어띄움비와 가까운 상태로 질적인 향상을 일으킨다. 여기에 생선 찌꺼기를 더하면 전체가 생선 찌꺼기 섞어띄움비에 가까운 최고의 품질 상태로까지 발전한다.
발효 기간이 4~5일간으로 짧을 경우는 이러한 현상을 거의 볼 수 없지만 1개월이나 2개월로 숙성 기간이 긴 경우에는 섞어띄움비의 효과가 더욱 강력하다.
화학비료를 발효시켜 사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도 비료에 포함된 염류(鹽類)에는 해작용이 있지만 다양한 염류가 더해짐으로써 해를 미치고 있던 물질의 독성이 빠지고 또 발효 과정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비타민이나 미네랄, 아미노산이 더해짐으로써 상승효과가 나타나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① 배합의 원칙
산?논?밭 바다에서 나는 자재를 비료에 포함시킨다.

가. 발효의 원재료를 선택할 경우에는 (낙엽과 나무열매 등) 논과 쌀(쌀겨와 왕겨 등 논의 것과, 기름 찌꺼기나 콩 찌꺼기, 싸리꽃 등 밭의 것), 바다(생선 찌꺼기나 해조 등)의 것들을 반드시 하나씩은 넣도록 한다.

나. 재료는 가장 좋은 동물을 원료(예, 골분)로 한 것과 식물을 원료로 한 것으로 되도록이면 여러 가지를 혼합한다.

다. 농축산물의 부산물은 원칙상 본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낸다.

라. 미생물의 먹이는 인간과 동물의 먹이임과 동시에 식물의 먹이가 된다. 이 네 가지 원칙을 정하고 자기 나름대로 재료를 선택하면 된다. 예컨대 논의 경우 쌀겨에는 많은 미네랄과
비타민B군이 포함되어 있어 섞어띄움비의 중요한 재료가 된다. 그러므로 쌀겨뿐만 아니라 볏짚이나 왕겨도 발효시켜 본래의 논에 사용하게 되면 신기하게도 벼는 건강해지고 영양분도 풍부해진다. 유기질재료의 각 특성은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날 것을 그대로 시용했을 때와 비료하면 비료의 효력 면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날것일 때는 무기화 비율이 50%에 이르기까지 30~60일이나 걸렸던 쌀겨도 일단 발효시키면 속효성(速效性)으로 변한다. 이는 단백질이 분해된 아미노산이 속효성으로 변한 것이며 일부는 지효성(遲效性) 형태로 또 일부는 완효성(緩效性) 형태로 남는다. 지효성은 펩티드, 완효성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균체 단백 자체를 말한다.

② 작물은 유기아미노산 형태로 비료 흡수
이전까지는 화학비료에 의한 무기이온의 흡수를 전제로 했지만, 이제는 유기 아미노산의 형태로 흡수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시 말하면 질산태 질소로 작물에 흡수된 것이 식물체 내에서 암모니아태로 전환되고, 다시 아미노산으로 바뀌어 작물에 흡수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유기 아미노산 형태로 흡수된다는 것은 전반부의 변화를 위해 모여지던 에너지 소모가 없어지고, 그 대신 생육 촉진이나 수확량을 늘리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작물별 재료의 배합 비율보다는 얼마나 좋은 품질의 아미노산으로 만드는게 더욱 중요하다. 섞어띄움비가 작물의 생육에 좋은 것은 식물 활성 물질(당분, 유기산, 호르몬, 비타민, 효소 등)의 힘에 의한 것이 가장 크다.
이 식물 활성 물질을 늘리기 위해 엿기름, 굴껍질, 생선 뼈다귀, 싸리꽃과 잎줄기(콩과), 어린 초목의 싹 등을 첨가하면 좀더 좋은 섞어띄움비를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낙엽이나 흙을 모아올 때 초목의 싹이나 싸리꽃 같은 것을 함께 채취해 두면 좋다.

③ 주변에서 나는 천연재료 이용
섞어띄움비를 만들 때 관계하는 발효균은 사상균(누룩균), 세균, 유산균, 효모균, 방선균류이다. 각 균의 대표적인 종류와 특성은 다음과 같다.

가. 사상균류
? 누룩곰팡이(아스페르길루스)류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과일이나 야채, 빵 등에서 잘 자란다. 분생포자(分生胞子)의 색은 균종(菌腫)에 따라 황색, 녹색, 갈색, 흑색 등으로 다양하다.
아스페르길루스 올리제 대표적인 유용 누룩곰팡이로 예부터 술 제조 된장, 고추장, 감주 등과 같은 양조에 이용되어 왔다. 원료 속의 전분을 당화하여 포도당으로 바꾸는 아밀라제(전분 분해 효소)의 힘이 매우 강하다.
아스페르길루스 속에 간장이나 된장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콩이나 밀 같은 원료 속의 단백질을 분해하여 아미노산을 생성하는 프로테아제(단백질 분해효소)의 힘이 강하다. 아스페르길루스 니거 포자의 색이 검다. 구연산의 발효력, 펙틴 분해 효소력이 매우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아스페르길루스 레펜스 가다랭이를 쪄서 말린 포 속에서 잘 번식하고 단백질을 분해하여 각종 아미노산을 만들거나 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균이다.

? 거미집 곰팡이(리조푸스)류
균사는 딸기의 덩굴 상태의 포복지(匍蔔枝)를 만든다. 포복지의 끝이 배양기(培養基)에 닿은 곳에 식물의 뿌리 같은 가근(假根)이 생기고 거기서부터 하나 도는 여러 개의 포자낭을 만들어 내며 증식해 간다. 균총(菌叢) 전체는 회색이고 마치 거미집처럼 보이는 데서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 털곰팡이 속에 비해 기균사(氣菌絲)가 길고, 중국 누룩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 털곰팡이(무코르)류
털곰팡이의 포자낭은 균사체에서 쭉 뻗어 자란다. 분기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이 있으며 그 끝에 포자낭을 만든다. 전체는 솜털 모양으로 보이고 거미집 곰팡이 속과는 달리 가근과 포복지는 만들지 않는다. 털곰팡이는 일반적으로 당(糖)에서 발생하면 알코올 또는 에스테르 방향취를 발생한다.
  
나. 효모류
효모(이스트)는 외견상 난형(卵型)이나 타원형을 한 단세포의 자낭균류에 대한 총칭이다.
효모는 곰팡이보다 더 작고 세포의 일부가 부풀어 싹을 내는 이른바 출아법에 의해 증식해 간다. 이를 진행할 때 균체 내에서 섞어띄움비에 가장 중요한 갖가지 물질을 만들어 낸다. 그 일부를 균체 밖으로 분비하는데, 그것이 발효물이다.

? 사카로미세스 류
양조에 이용되고 있는 것은 주로 사카로미세스 속의 효모이다. 대표적인 것을 들면 다음과 같다.
사카로미세스 셀레비쉐 - 가장 대표적인 효모로, 알코올 발효력이 뛰어나 빵 발효 외에 맥주나 와인 등 주류 전반의 양조에 이용되고 있다.
사카로미세스 사케 - 청주 효모라고도 하는데 술 양조에는 없어서는 안 될 균이다. 낮은 온도에서 발효력이 매우 강하다.
사카로미세스 엘리프소이디우스 - 과실의 표면에 서식하고 있는 효모로 특히 포도과실의 표피에 많다. 와인 양조에 이용되고 있는 효모다.

다. 세균류
유산균
당류를 발효하여 유산을 만들어내는 일군(一群)의 세균을 유산균이라고 한다.  

초산균
초산균은 알코올을 산화하여 초산을 만들어 내는 균의 총칭이다. 와인이나 술지게미 따위로 식초를 만드는 균은 아조토박터 아세티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메주균, 고초균
영양가는 높지만 소화하기 힘든 콩의 약점을 메주균을 이용하여 소화하기 쉽게 바꾼 메주는 우수한 식품이다. 메주균은 바실루스 나토라는 균으로 40~50℃에서 생육한다. 호기성 유포자간균(有胞子桿菌)이다. 단백질 분해력, 전분, 당화력, 지방 분해력 모두 강력하다. 그런데 메주균이 생산하는 점질물이지만, 이것은 글루타민산 폴리펩티드와 프라그탄(과당의 중합체)의 혼합물이라고 한다. 고초균은 메주균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단백질 분해 효소와 전분액화효소를 분비한다.       
          
라. 방선균
방선균은 항생물질을 만드는 일군의 미생물로 그 대부분은 흙 속에 살며 유기물을 분해하여 생활하고 있다. 방선균은 흙냄새가 나는 점에서 흙냄새는 방선균의 냄새로 여겨지고 있다.